ADVERTISEMENT

‘의심’ 많은 작가들 페북에 떴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3면

기사 이미지

왼쪽부터 김우형, 황지민, 임경호.

웹툰을 그려 페이스북 페이지에 연재하는 의대생들이 있다. 김우형(서울대 의대 4학년)씨, 황지민·임경호(연세대 의대 2학년)씨가 주인공이다.

김우형·황지민·임경호 의대생 3명
의학 지식 등 쉽게 풀어 웹툰 연재
“마음의 힐링 선사하는 의사가 꿈”

이들이 지난 5월부터 운영 중인 ‘의심(醫心) 많은 작가들(www.facebook.com/medoubt)’은 팔로어가 최근 1100명을 넘어섰다. 이들의 만화는 의대 생활을 생생히 전하거나, 의학 지식을 쉽게 풀어낸다. “환자보다 의사에 가깝고, 의사보다는 환자에 가까운 우리가 의사와 환자의 연결 고리가 되고 싶었어요.” 각자의 SNS에 취미삼아 웹툰을 연재하던 세 사람은 김씨의 제안으로 의기투합했다. 김씨는 “그림 그리길 좋아하는 의대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공간을 쓰지만 세 사람은 각자의 개성이 담긴 웹툰을 올린다. 필명 ‘굴림체 소설’인 김씨의 만화는 ‘생활툰’에 가깝다. 특정 질병에 대해 공부한 의대생이 자신의 몸에서 비슷한 증상만 느껴도 괜한 걱정을 하거나, 의학 드라마를 시청한 의대생이 실상과 다른 점을 지적하는 식이다. 황씨의 웹툰은 장기(臟器)를 의인화해 그 기능을 설명하는 등 의학 상식을 쉽게 전달한다. 황씨는 “만화는 의학 상식을 쉽고 재밌게 전달하는 효과적인 매개체 같다”고 말했다. 임씨는 빨간 후드 티를 입은 자신의 캐릭터 만화를 등장시켜 ‘내가 의대에 온 이유’와 같이 철학적인 이야기를 담아낸다.

웹툰을 그리면서 세 사람의 삶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김씨는 “그림 소재를 찾기 위해 계속 메모하다보니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에 관심을 갖고, 생각이 깊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황씨와 임씨는 무미건조한 의대 생활에 활력소를 얻었다. 두 사람은 “그림을 매개체로 친구들과 활발히 소통해서 좋다”고 말했다.

세 사람의 공통된 꿈은 ‘웹툰 그리는 의사’다. “웹툰처럼 쉽게 설명하고, 마음의 힐링을 선사하는 친근한 의사가 되고 싶어요.”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