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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 성남시가 청소년 의회 만든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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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대원지부

성남시청소년행복의회 진행 모습. [사진=성남시청소년행복의회 페이스북]

성남시청소년행복의회 진행 모습. [사진=성남시청소년행복의회 페이스북]

우리나라에서 선거권은 만 19세 이상의 성인에게 주어진다. 반면 선거권이 없는 청소년들의 의결권과 참여권을 보장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성남시 청소년을 대표하는 청소년의원들이 모인 성남시청소년행복의회가 그중 하나다.

가령 행복의회 교육문화분과에서는 '동아리 통합 포털'을 추진하고 있다. 교육문화분과 소속 청소년의원이 행복의회에 지원하면서 제안했던 정책이다. 교육문화분과위원 김 모(17)양은 "동아리 취합 포털의 필요성에 대한 객관적 근거 자료를 마련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계획이 실행되기까지는 아직 논의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성남시청소년재단 손지영 담당자.

이렇게 청소년들이 직접 정책을 제안하고, 그 정책이 실효성이 있는지 근거를 찾는 활동을 하게 만든 배경이 뭘까. 성남시청소년행복의회 창립 실무를 맡았던 손지영 지도교사를 만났다.

-행복의회는 어떻게 설립된 건가요.
"성남시조례 제2812호에 근거해 성남시 청소년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현안에 관심을 갖고 시민의식과 리더십을 기르게 한다는 목적으로 지난해 5월 출범했습니다. 기존에는 '성남시차세대위원회'라는 청소년 참여기구가 있었는데, 그 법적근거였던 '청소년기본법 제5조의 2'(청소년의 자치권확대)만을 근거로 활동하기엔 명분도 부족했고, 제약이 있었거든요. 2014년 11월 '성남시청소년행복의회 조례'가 제정되면서 청소년의 참여를 보장하는 법적 기반을 마련했죠."

-행복 의회는 어떻게 구성됩니까.
"만 14세부터 18세의 청소년의원 35명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청소년 관련 정책에 대해 의사를 표명하고 논의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정책참여기구이고요, 경기도 최초로 운영되는 청소년 의회 모델이기도 합니다. 교육문화분과위원회, 인권권익분과위원회, 환경복지분과위원회 3개로 조직돼있습니다. 매년 11월에는 '성남시 청소년 제안주간'을 주관합니다. 그렇게 청소년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본회의를 통해 시장님, 시의원님들과 성남시 청소년 정책과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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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7일 성남시청소년행복의회는 1차 본회의를 가졌다. 다양한 안건을 발의하고 의결에 부쳐 청소년의 삶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성남시청소년행복의회]

지난 5월 17일 성남시청소년행복의회는 1차 본회의를 가졌다. 다양한 안건을 발의하고 의결에 부쳐 청소년의 삶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성남시청소년행복의회]

-행복의회를 지도하며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청소년참여활동의 가장 큰 부분을 함께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기쁘고 뿌듯한 일이죠. 얼마 전 청소년의원들과 워크숍을 다녀왔는데, 모든 의원이 주도적으로 행복의회의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문제점을 말하고, 개선하기 위해 필요한 점을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우려했던 사항이나 부담되는 부분이 있었다면.
"소중한 청소년의원의 의견이 성남시에 직접 전달되어 정책화되는 과정에서 많은 벽에 부딪혀 실망하지는 않을까 하는 점이 무엇보다 걱정이었죠. 참여를 보장하는 법적 기반을 마련해 청소년의회를 출범시켰지만 기본적인 시민 의식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성남시민 그리고 어른들의 의식개선을 위해 담당자인 저나 청소년의원 모두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더 많이 움직여야겠죠."

-행복의회를 지도하면서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나요.
"아무래도 학사일정과 활동일정을 맞추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입시 위주의 교육시스템에서 요즘 청소년들은 너무 할 일이 많거든요. 학교 안에서 배우는 교육도 중요하지만, 학교 밖 활동에서 배우는 점 또한 많고, 이러한 활동이 청소년들의 성장에 큰 도움을 준다는 인식이 더 커졌으면 좋겠습니다."

-행복의회 의원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순간 순간 도전하고 즐기면서 활동하길 바랍니다. 평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도전·움직임·참여·주도'인데, 요즘 청소년들이 학업이라는 벽에 부딪혀 생각보다 소극적인 면이 있어요. 청소년기에는 스스로 무언가 계획하고 실행해서 맛보는 성취감이라고 생각해요. 보다 더 도전하고 즐기면서 성취하길 진심으로 바라고 응원합니다."

글=이주희·김연주(동광고 3)·김주환(서고 3), 사진=조윤솔(송림고 2) TONG청소년기자, 청소년사회문제연구소 하대원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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