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세 그림자] 어음부도 다시 증가세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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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최근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지난달 어음부도율이 오름세로 돌아섰다. 또 냉랭해진 경기로 창업열기가 식으면서 신설법인 수도 2개월째 예년 수준을 크게 밑돌았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중 어음부도율 동향'에 따르면 전국의 어음부도율은 0.1%(금액 기준)로 5월(0.08%)보다 0.02% 포인트 올랐다.

지난 3월 SK글로벌 사태가 터지면서 0.14%까지 치솟았던 어음부도율은 4월과 5월 각각 0.08%로 진정세를 보이다 두달 만에 다시 상승세로 바뀐 것이다.

지난달 어음부도율이 높아진 데는 SK글로벌의 채권단 공동관리 이후 지급 거절된 어음(1천4백9억원)의 부도처리 등이 영향을 미쳤다.

부도업체 수는 4백13개로 전달(4백28개)보다 다소 줄었지만 어음부도액은 9천16억원으로 5월(6천7백16억원)보다 2천3백억원이나 늘었다. 건설업의 부도업체 수가 전달 48개에서 6월에 56개로 증가한 반면 제조업(1백64개→1백56개)은 감소했다.

지역별 어음부도율은 서울(5월 0.06%→6월 0.09%)이 오르고 지방은 2개월째 0.18%를 유지했으나 광주(0.13%→0.23%), 경북(0.16%→0.28%), 대전(0.07%→0.12%) 등은 크게 올랐다.

5월 중 큰 폭으로 감소하며 3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서울.부산 등 8대 도시의 신설법인 수는 지난달엔 2천7백35개로 5월(2천6백84개)보다 약간 늘었으나 여전히 부진한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해 평균(3천2백48개)은 물론 올 1분기 평균(3천1백19개)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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