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직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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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앞으로 올 첨단기술시대의 직업상황은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최상의 호기가 될 것이다.』
이것은 최근호 유 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지가 전망한「미래의 직업」전망이다. 그건 미국의 얘기지만 벌써 실업 문제로 고민하는 우리에게도 고무되는바 없지 않다.
어셈블리 라인에 서있던 수백만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지만 대신 발달된 기술이 더 많은 수백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새 세대는 우리 조상들이 꿈도 꾸지 못했던 일을 하게 될 것』이라는 미래학자의 진단도 있다.
『첨단기술 산업은 1979년부터 84년까지 1백60만명의 공장노동자직업을 뺏었지만 대신 95년까지는 1백70만명에게 새로운 직업을 마련해줄 것』이라는 미 노동통계국의 예언도 있다.
1995년까지는 전체 일자리 1억2천3백만중 7백70만이 첨단기술직이 될 것이다. 이는 현재의 6백만명 수준을 훨씬 능가한다.
UC버클리의「스티본·코언」교수는 극단적으로『미국은 95년까지 오직 첨단기술산업만 있게 될 것』이라고 예언한다.
다만 그 새로운 일자리는『고도한 기술과 고도한 판단, 그리고 더한층의 분석능력을 요한다.』는 것이다.
가장 빨리 성장하는 직업은 컴퓨터와 공학분야다.
한 예측으로는 1995년까지 컴퓨터 프로그래머는 72%, 시스팀 분석가는 69%, 컴퓨터 오퍼레이터는46%가 더 늘어난다. 전자공학기술자도 36%가 는다.
새 직업의 90%는 공장보다 서비스분야가 된다. 대기업은 회사내에 고급인력을 유지하기 보다 기술전문직 서비스업자들과 계약함으로써 경비를 절감한다. 의료직의 수요도 23%가 늘어난다.
새로운 직업은 기술적인 노하우를 요구하기 때문에 고교 이후의 교육이 필수증가율이 된다.
『미래의 직업』의 저자「마빈·시트론」은『고교를 졸업하고 더 공부를 하지 않는 사람은 직업분야에서 자살하는 격이다.』고 경고한다.
엔지니어들은 지금 생산의 한 공정만 알면 되지만 앞으로는 전체 기술체계를 알고 일해야 한다. 더 많은 지식도 있어야 하고 팁웍력도 길러야 한다.
그대신 보수가 높아지는건 당연하다. 대체로 10%는 더 받는다. 또 여성들의 진출이 늘어난다. 작업환경이 변하고 육체노동이 줄기 때문이다.
저임 노동자들이 일하는 의류, 직물, 구두, 자동차등 분야의 일자리는 더 줄어든다. 단순노동이나 반복작업은 로보트나 해외의 더싼 노동력에 넘겨지기 때문이다. 빈부 격차 문제는 오히려 심각해진다. 그러나 이는 기술 발전이 실업의 고통을 확대할 수 있다는 미래학자「베리·존즈」의·비관론을 크게 완화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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