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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상징 '금배지'를 '태극기배지'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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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금배지의 히스토리.

국회의원의 상징인 ‘금배지’를 ‘태극기 배지’로 바꾸자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윤리특별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백재현 의원은 12일 국회의원 300명 전원에게 태극기 배지를 전달하며 금배지 대신 태극기를 달자는 내용의 친전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7월17일 제68주년 제헌절부터 태극기 배지를 패용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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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재현 의원이 국회의원 300명에게 전달한 태극기 배지.

백 의원은 “20대 국회는 신뢰할 수 있는 ‘국민의 대표’가 돼 달라는 국민의 요청이 매우 크다”며 “국민으로부터 외면 받는 금배지 대신 헌법기관으로서 국민을 대표한다는 책임감의 상징이자 평화의 상징인 태극기 배지를 패용하고, 국회가 나라를 위해 봉사하는 상징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그는 “금배지는 1950년 개원한 2대 국회때 일본 제국의회를 본따 도입된만큼 일제잔재를 청산하고 제헌정신을 회복하는 의미에서도 태극기 배지 패용에 동참해달라”고 덧붙였다.

백 의원은 또 “18ㆍ19대 국회에서 1960년대 특별한 이유 없이 폐지된 경술국치일을 국가기념일로 재지정하는 법안을 발의했다“며 ”경술국치일을 기념하는 것은 그날의 치욕을 되씹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국민들이 근현대사를 바로 인식하고 국가의 미래를 올바로 가늠하는 성찰의 시간을 갖게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회의원의 금배지는 지름 1.6cm, 무게 6g이다. 순은에 도금을 한 것으로 나사형은 1만9500원, 옷핀형은 2만5000원이다. 처음에는 순금으로 만들었다가 1981년 전두환 정부 때인 11대국회부터 도금배지로 바뀌었다. 국회의원이 금배지를 다는 나라는 일본과 대만, 그리고 한국뿐이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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