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야당, 단일후보 극적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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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마닐라AP·UPI=연합】필리핀 재야세력은 11일 내년2월7일의 대통령선거에 「코라손」여사(52)를 대통령후보로, 「라우렐」전상원의원(56)을 부통령후보로 내세워 등록을 마쳤으며 「마르코스」대통령(68)은 「톨렌티노」전외상(75)을 러닝메이트인 부통령후보에 지명함으로써 단일후보를 내세운 여야간 대결이 본격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필리핀대법원이 내주 2월7일 특별선거의 합헌여부를 심의하게 되어있어 대통령선거가 예정대로 실시될 것인지는 아직도 의문이며 일부 야당지도자들은 「마르코스」대통령이 특별선거를 취소하도록 대법원에 영향력을 행사할지도 모른다는 추측까지 하고 있다.
필리핀 집권 신사회운동당(KBL)은 이날 8천여명의 대의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당대회를 열고 「마르코스」대통령을 차기대통령선거의 후보로 공식 추대했으며 「마르코스」대통령은 후보지명수락연설을 통해 「톨렌티노」씨를 부통령후보로 지명했다.
「톨렌티노」씨는 지난날 「마르코스」대통령과의 불화로 외상직을 물러났던 인물로 앞서 그는 「마르코스」대통령이 예정보다 13개월이나 앞당겨 실시키로 한 특별선거는 위헌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었다.
여당측의 이같은 결정이 있은 수시간후 그동안 단일후보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던 야당세력은 대통령후보등록 마감일인 이날 「라우렐」씨의 양보로 「코라손」 「라우렐」 단일후보 옹립에 극적으로 합의, 이미 독자적으로 대통령후보등록을 각각 마쳤던 「코라손」여사와 「라우렐」씨는 이날 후보등록 마감을 불과 1시간 앞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도착, 후보등록내용을 수정했다.
민주야당연합(UNIDO)의장인 「라우렐」씨는 두사람이 민주야당연합의 기치아래대통령 및 부통령후보로 단일티킷을 형성키로 했다고 밝히고 『누군가가 희생해야하기때문에 내가 희생키로 결정했다』면서 『「마르코스」의 독재정권을 타도키위해서는 야당세력의 통합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코라손」여사와 「라우렐」씨는 어느당의 기치하에 출마하느냐를 놓고 단일 티킷마련에 실패한후 「하이메·신」추기경이 이견해소를 위한 거중 조정에 나섰다고 밝혔다.
「라우렐」씨는 「마르코스」-「톨렌티노」티킷에 언급, 『해볼만한 적수가 될것이나 우리야당세력도 강력한 팀을형성했다』고 말하고 『공정한선거가 실시된다면 우리가 80%의 득표를 할수있을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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