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점부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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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불볕에 업힌 나절
그 오수 낀 도시의 끝
폐차장 먼지발에
묵념인 양 꽂히는 유년
풀죽는 카세트소리가
현기증을 핥는다.
생활의 굽이 높아
독백삼은 고향자락
삼류 영화 광고만한
방황의 뜻을 왼다
술꾼들 퀭한 눈총에
풍경조차 덧나는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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