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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협은 당국의 대변자인가" 회원사들 발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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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개방문제, 손발 안 맞아>
★…생명보험협회와 회원사간에 손발이 안 맞아 불협화음이 일고 있다.
발단은 국내보험시장개방문제에서 시작되어 요즈음은 서로 티격태격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생보협회 측은 지난 14일 국내보험시장개방문제에 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한다고 특별세미나를 개최했는데 세미나 자체에 관해 6개 회원사가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요즘은 『협회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기관이냐』는 노골적인 불만까지 토로.
그도 그럴것이 협회주관으로 열렸던 세미나는 사실상 뒤에서 보험당국이 종용한 것이고 세미나에서 발표한 국내생보시장개방에관한 시안(성균관대 박은회 교수발표)도 보험당국에서 만들어 넘겨받은 것이기 때문에 협회 측은 당국의 「대리」역할을 한 격이기 때문.
시안자체가 기존 6개 생보사에는 불리할 뿐만 아니라 세미나에 참석한 토론참가자들로부터 시안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많았는데도 시안을 정부의 안으로 확정하려 하기 때문에 6개 생보사는 우선 협회 측에 차가운 눈길을 보내고 있다.
기존 생보사의 협회 측에 대한 불만이 드디어 표출된 것은 지난 18일. 6개사 사장들은 이날 상오1l시 조금 지나 예고도 없이 김만제 재무부장관을 찾아가 생보시장 개방반대건의서를 전달했는데 이 같은 결행은 사전 협회 측에 전혀 귀띔도없이 이루어졌다고.

<삼성이회장 참석예정>
★…정주영 현대그룹회장은 25일 고희를 맞는데 이를 축하하기 위해 재계중진들이 한자리에 모일 예정.
오는 28일 전경련회관 경제인클럽에서는 재계중진들의 친선모임인 간친회가 열리는데 이 자리에는 이병철 삼성회장도 참석, 정회장의 고희를 축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모임에서는 김용완 전경련명예회장이 축사를 하고 이정림 전경련고문이 정회장에게 축시가 새겨진 백자를 선물할 예정인데 축시는 김남조 교수(숙명여대)가 지었다고.

<한진, 호텔업 본격가동>
★…한진그룹이 호텔재벌로 부상 중.
그룹의 계열건설업체 한일개발은 해외건설경기의 부진과 국내주택경기의 지속적 침체에 따라 건설부문의 비중을 낮추는 대신 비건설부문의 비중을 점차 높여 나가기로 하고 특히 호텔업을 주력업종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이 같은 방침은 이미 오래 전에 정해져 제주도 서귀포에 객실 2백40개 규모의 호텔을 거의 완공, 오는 12월 개강예정인데 서울여의도부지에도 5백실 규모의 25층 짜리 호텔을 금년내에 준공할 예정. 또 미국알래스카주의 앵커리지에도 총 1천만달러상당을 투자, 객실 2백개 규모의 관광호텔을 세워 오는 87년 문을 열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는 것.

<일 「더반」도 한국상륙>
★…일본의 남성용 의류 및 용품종합메이커인 더반사가 10여개 품목에 걸쳐 합작으로 국내시장에 진출키로 되어 기존업계가 긴장.
더반사는 최근 재무부·상공부 등 유관부처로부터 외국인투자인가를 획득, 국내섬유업체인 (주)쌍방울과 납입자본금 1백33만 달러에 51대49의 합작비율로 한국더반(주)를 설립키로 하고 21일 설립총회를 거쳐 본격적인 현지영업준비활동을 개시키로 했다.
한국더반은 이에 따라 대표이사 사장에 김봉환 전 일신방적상무를 내정하는 한편 그 아래에 일본측이 선임한 일본인 부사장을 두기로 했으며 경기도 부천에 대단위 생산공장설립을 추진 중.

<이색 홍보책자 발간>
★…전경련은 최근 『경영자가 기자를 만날 때』라는 이색홍보용 책자를 발간.
미국대기업의 홍보담당임원인 「딕·마틴」의 저서를 번역, 출간한 이 책자는 일반적으로 있을법한 얘기들과 실제 미국에서 있었던 사례를 중심으로 엮은 것인데 국내경영인들의 「대 매스컴기피현상」에 대해 점잖은 충고를 하는 내용도 들어있다.
경영인들이 기자를 만나는 것은 기업의 대외홍보뿐 아니라 기업에 대한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도 절대 필요하다는 점에서 세련된 대처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내용이 이 같은 충고의 일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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