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전국의 대학내년도 입학정원조정|서울전기대는 더좁은 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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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문교부가 14일 승인발표한 전국 1백개대학 86학년도 학과별 입학인원조정내용은▲총입학인원이85학년도보다 3천2백29명이 줄었고▲모든 대학의 졸업정원 초과모집률이 하향조정된 가운데▲수험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전기전형 명문종합대 모집률이 크게 낮아졌으며▲전기대학의 입학인원이크게 줄어든 반면▲후기대는 분할모집등으로 오히려 늘어난 것이특깅이다.
이같은 변수는 블랙박스로 불리는 대학별 논술고사 추가요인과 겹쳐 내년1월에 벌어질 86학년도 대학입시판도를 크게 뒤흔들어 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입시판도>
예년에도 그렇기는했지만 86학년도는 특히 전기 명문대에서 일대 혼전이 예상된다.
전기대학의 입학인원이 4전9백22명이나 줄었을뿐 아니라 서울대를 비롯해 11개국립종합대l천5백82명을 포함, 연대·고대·이대·숙대등에서만 모두 2천3백60명의 입학인원이 줄었기 때문이다.
서울대·연대·고대·이대에서만 9백93명이 줄었다.
여기에 결과를 알수없는 논술고사요인까지 겹쳐 명문대 원서접수창구앞은 한산한 창구를 찾아 마감시간까지 버티는 눈치행렬이 어느때보다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전기대 입학인원이 줄어든것은 후기분할모집대학이 11개교에서 13개교로 늘어 85학년도보다 1천4백13명이 늘어난 8천2백52명을 후기모집으로 돌렸고 중도탈락률이 지난해 예상보다 줄어든데다 졸업정원제를 피해 휴학했던 학생들의 복학이 늘고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경쟁률>
입학인원과 학력고사응시자를 단순 비교한형식 경쟁률은 3·5대 1. 85학년도와 같다. 입학인원과 학력고사 응시자가 동시에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기대, 특히 전기 명문대입학경쟁은 전에없이 치열할 전망이다. 85학년도의 2·5대1보다 훨씬 높은 2·7대1이상이 예상된다. 예년의 추세로 보아 학력고사지원자 71만3천5백21명의97%인 69만2천여명이 성적통지를 받게되고 그중60%정도가 전기대에 지원, 지원자는 41만5천여명으로 전기입학인원 15만3천9백43명에 대한 경쟁률은 2·7대1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시내 25개전기대학의경우 입학인원은 85학년도보다 3천1백여명이 줄어 6만6천명에불과한데 비해 서울-경기지역의 학력고사응시자는 오히려 4천여명이 늘어 평균 3대1이상의 경쟁률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85학년는 2·85대1이었다.
이에반해 지방소재 38개전기대학은 부산대·경북대·전남대등 국립종합대를 제외하면 입학인원이 85학년도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증원돼 전체적으로는 85학년도와 같은 2·3대1선에 머무를 전망이다.
전기대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것과는 달리 후기대는 비교적 한산, 85학년도 2·5대1보다 낮은 2·4대1정도의 경쟁률이 예상된다. 입학인원이 2천15명 늘었고, 전기합격을 제외한 지원대상자의 후기대 지원을 이87학년도의 학력고사 과목축소등으로 예년의 20%선을 크게 넘지않을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대학별모집률>
졸업정원초과모집률을 가강 큰폭으로 낮춘 대학은 부산대.
1백18·2%에서 1백8%로 줄였다.
서울대는 1백8·6%에서 1백7%로, 전남대는 1백13·5%에서 1백8%로 낮췄고 강원대가 1백18·4%에서 1백14%로 줄였다.
사립명문 연대와 고대는 1백14%를 다시 1백10%와 1백9%로 축소조정했고 서강대는 85학년도와 변함없이 1백15%다. 이대가 1백15·7%에서 1백14%로, 숙대는 1백25%에서 1백19%로 모집률을 낮췄다.
졸업정원의 1백30%를 모집하는 대학은 숭전대·아주대·금오공대·삼육대와 강릉대·경기대·명지대·관동대·광운대·그리스도신대·부산외대·상지대·수원가톨릭대·전주우석대·한성대·한신대·국제대·세종대등 18개교.
한국체육대는 1백% , 한국교원대는 1백3%만을 모집, 타개교가 1백10%이하를 모집한다. 85학년도는 9개교였다.

<학과별 특징>
국립대학의 사범계학과 모집률은 1백5% 로 통일됐고, 의예과나 약학·가정등「여학생학과」의 모집률이 크게 줄어들었다.
사립대학에서도 비슷한 경향으로 연대와 고대는 사범계학과 모집률을 1백15%에서 1백10%로낮췄고, 가정교육과는 1백5%로조정했다.
이에따라 지방소재대학에서는 경쟁률이 가장 높은 국립대 사범계학과의 입학경쟁이 올해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립에서 1천3백65명, 사립 5백명등 모두1천8백65명의 정원감축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지원유의사항>
모집률이 높은대학 또는 학과는 들어가기는 쉽지만 자칫 강제탕락대상에 포함되기 쉽다.최대한으로 1백30%를 모집하는 대학이나 학과에서는 하위 23·1%는 강제탈락 대상이된다.
졸업정원제가 시작된 81학년도이후 84학년도까지의 입학생에게는 졸업정원초과 10%또는 7%(84학년도 입학)의 수료를 인정하고, 이들을 위해 대학졸업자격고사를 실시해 졸업 기회를 주고 있다. 그러나 85학년도부터 문교부는 모집을 책정을 각대학 자율에 맡기고, 이체의 정원의 수료나 졸업기회를 주지않기로 했다.
물론 1백30%를 모집하는 대학이나 학과의 경우 입학후 자의에 의한 중도탈락률을 감안했겠지만 81학년도이후 입학하고 졸업정원제에 의한 강제탈락이 무서워 휴학한 선배가 계속 돌아오게 된다는데 유에할 필요가 있다. 이들 복학생은 복학한 학년에서 다시 졸업정원제의 적용을받게 된다. 신설학과에서는 그런 우려가 없어 부담이 적은 편이다.
대부분의 대학이 85학년도에 이어 다시 모집률을 축소조정한것도 강제탈락부담 때문이다.모집률이 낮을수록 들어 갈 자리는 적지만 입학후 탈락부담 또한 적다.
입학인원이 크게 줄어든 부산대 (5백49명)를 비롯, 서울대 (3백45), 전남대(3백34), 동아대(3백7), 영남대(2백89), 이대(2백55), 조선대(2백53)등은 물론 , 후기분할로 전기모집 인원이 크게 준 경희대(8백87), 건국대(4백49), 숭전대(2백19), 홍익대(1백78)등에 지원하는 수험생은 85학년도와비교해 합격선이 높아질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겠다. 주요대학 대부분이 모집비율 하양조정으로 입학인원이 줄어들었다.<권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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