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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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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끈질긴 감정풀이로 무산>
○…3당총무들은 7일밤 저녁을 같이 들며 국회운영위난항을 풀어보려 했으나 김동영신민당총무의 불참으로 무산.
김신민당총무는 이날 낮 김용채국민당총무의 초청을 받아들여 저녁식사에 가겠다고 약속했으나 약속시간이 지나서 불참을 통고해 약속장소에 미리 와 기다리던 이세기민정·김국민당총무가 분통을 터뜨렸다.
이민정당총무는 국회에 돌아와『이런 약속조차 안 지키는 사람과 어떻게 일을 하나. 사과는 내가 받아야겠다』고 흥분했는데 이를 지켜본 민정당상임위원장들은 일전에 이총무가 이민우신민당총재에게 냉대를 받은 것과 싸잡아 대야비난.
한편 김신민당총무는 『이날 낮 운영위가 잘됐으면 가려했었다』고 고의적 불참을 시인했는데 신민당안에는 김총무의 이 같은 자세가 너무 감정적이 아닌가라는 여론도 있다.

<"전화 도청한 사실 없다">
○…8일 교체위는 전화도청과 지난 총선때 야당후보들의 우편물 미 배달문제를 따지는 질의에 대한 이자헌 체신장관의 답변이 불성실하다는 이유로 답변도중 정회.
이장관은 전화도청과 관련, 『백방으로 알아보았더니 그런 사실이 없더라』고 했는데 이에 대해 신민당의 박관용 의원등이『어디에다 알아보았다는 말이냐, 예를 들어보라』고 고함을 치며 추궁.
신민당의원들은 이어『공직자들도 전화로는 비밀내용을 말하지 않는 것이 공지의 사실로 되어있고 각 관청의 전화기조차에도 비밀유지가 안 된다는 쪽지가 붙어있는데 기술적으로 도청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는 말도 안 된다』고 호통.
이장관이 『박찬종의원의 우편물이 집단으로 미배달된 사태는 없었다』고 하자 박의원이 즉석에서 진상조사위를 구성하자며 더 이상 장관의 답변을 들을 필요가 없다고 정회를 요구.

<한미현안 브리핑 못 받아>
○…7일 외무위에서 이철승의원(신민)이 『미국에 갔을 때 외교관을 도와주려 했으나 한미현안에 대해 브리핑해주는 사람이 없더라』고 개탄하자 사회를 보던 봉두완위원장도『내가 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맞장구.
이종찬의원(민정)은 『북구 어느 공관은 청사를 대사관저로 써 버리고 청사는 돈이 부족해 환락가 4층에 세들어 국기게양도 못하더라』면서 최근 미대사관이 한국시장이 개방되지 않았다는 내용의 문서를 돌리는 것과 관련해『미대사관도 설득시키지 못하는 주제에 미정부는 어떻게 설득시키겠느냐』고 꼬집었다.

<국회경시시비 한때 정회>
○…7일 열린 국회재무위에서는 전매청의 공사화계획이 국회에 보고되기 전에 중앙일보에 먼저 보도된 데 대해 야당의원들이 불쾌감을 표시, 고재청의원(신민)등이 『이런식으로 국회를 경시하기냐』고 따지고 나와 한차례 정회.
속개된 회의에서 김만제재무장관은 『정책질의 때 소상히 말씀드리려 했다』고 사과했으나, 이룡희의원(신민)등이 『현황보고 때는 감쪽같이 속였다가 이제 부랴부랴 보고하니 장관은 거짓말장이처럼 됐다』고 성토.
김동규의원(신민)은 『선진이론을 배웠다는 당신네들이 자리에 앉자마자 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이 수입자유화라고 떠들던 것을 생생히 기억한다』 『전매청은 민영화를 해야 하는데 우리관리들은 공사를 좋아한다』는 등 공격하고는『사퇴하세요』라고 고성.

<"표현상잘못"으로 일단락>
○…7일 내무위에서 박용만의원(신민)이 사관학교출신 장교의 사무관특채와 관련, 『공짜밥을 먹고 공짜공부를 한 뒤 잘 지내다가 사무관으로 특채되는 것은 만인평등의 헌법정신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발언해 군출신 여야의원들이 항의.
육사출신의 이춘구의원(민정)이『군을 모독하는 발언으로 묵과할 수 없다』며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고 나서자 박의원은 즉각 『부모들이 힘들여 뒷바라지하는 일반 대학생들에 비한 것이지 추호도 군을 모독하려는 뜻은 없다』고 해명했고, 권정달위원장은 『표현상 잘못이라니 일단락 짓자』고 중재.
정회가 되자 박의원과 박세직총무처장관은 소회의실에서 논전을 계속했는데 결국 박장관이 『박의원의 말을 잘 이해하여 충분히 보완·발전시키겠다』는 답변으로 양해키로 낙착.
그러나 속개된 회의에서도 신민당의 김동주· 최낙도의원등이 『사관학교출신만 국가관이 투철하고 66만5천명의 공무원은 국가관·희생정신이 없단 말인가』라고 추궁, 또 한차례 정회.

<검찰총장 출석놓고 논란>
○…7일의 법사위는 서동권 검찰총장 출석여부를 놓고 여야의원들이 팽팽히 맞서 4차례 정회소동을 빚으며 4시간동안 시비를 벌이다 정작 질의는 2명만 하고 답변도 듣지 못한 채 산회.
신민당의원들은 『다른 상임위는 출석의무가 없는 외청의 장들까지 자진출석형식으로 나와 답변한다』면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지켜주기 위해 지금까지 부르지 않았는데 결과적으론 의원보좌관소환과 같은 검찰권남용만 초래했다』고 검찰총장의 출석을 요구.
이에 대해 민정당의원들은『검찰총장은 준 사법기관으로 정치권과는 독립돼야 한다』면서 강력반대.
신민당측은 자진출석권고결의동의안·출석요구동의안을 제출했고, 이에 민정당측은 의제로 성립되지 않는다고 주장해 팽팽히 맞서다 끝내 참고인으로의 출석요구 결의동의안으로 수정 동의해 표결 끝에 7대9로 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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