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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부영그룹 테마파크 조건부 승인, 송도유원지에 테마파크 들어설까

중앙일보

입력

인천시가 부영그룹이 제출한 송도유원지 부지(대우자판부지)의 도심형 복합테마파크 건립 계획을 조건부로 수용했다. 2017년 12월까지 기본계획 등 행정절차를 완료하라고 지시해 사실상 사업기간을 1년 6개월 더 연장한 셈이다.

인천시는 29일 부영그룹이 제출한 도심형 복합테마파크 조성 사업 계획을 조건부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부영그룹이 2017년 12월까지 테마파크 기본계획과 실시설계, 각종 영향평가 등 행정절차도 완료하면 최종 승인을 한다는 계획이다. 또 시는 부영그룹에 테마파크사업 완공 3개월 전까진 인근 도시개발사업 부지에 아파트 착공·분양을 하지 못하도록 인가조건을 부여했다. "부영이 아파트 건설 등 도시개발사업 수익금만 챙기고 테마파크 사업에는 소홀할 것"이라는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앞서 부영그룹은 지난 23일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 911번지 일대에 49만9575㎡ 규모의 도심형 복합테마파크를 짓는 건립사업계획서를 인천시에 제출했다.

테마파크 안에는 '도시의 숲'을 주제로 한 어뮤즈먼트파크, '해양 어드벤처'를 테마로 한 워터파크, '인천의 역사·문화의 거리'를 주제로 한 퍼블릭파크가 들어선다. 어뮤즈먼트파크엔 옛 송도의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스릴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놀이기구는 물론 인천의 석양과 송도 도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대관람차 등이 들어선다.

워터파크에는 옛 송도 해수욕장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인공비치와 세계 5대 갯벌인 인천 앞바다 갯벌을 활용한 머드풀 등이 설치된다. 퍼블릭파크에는 도심문화거리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인천시는 2019년 개장을 목표로 하는 부영송도테마파크가 건설 단계에서 1만6000명의 고용효과와 20년 운영시 6조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지역사회에선 부영그룹이 테마파크를 제대로 건설할지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부영은 지난해 10월 해당 부지를 3150억원에 사들였다. 하지만 사업기간이 종료된 같은 해 12월 말까지 테마파크 계획을 시에 제대로 제출하지 못했다. 인천시는 부영그룹의 사업 기간을 6개월 더 연장했다. 이를 놓고 지역에선 "부영이 아파트 건설을 위해 땅을 매입했다"는 말이 돌았다.

인천시 관계자는 "사업 기간이 1년 6개월 더 연장된 만큼 해당 기간 내에 부영측이 제대로 된 테마파크 계획안을 제출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사업계획서에 제출한 일정대로 성실하게 테마파크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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