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바캉스] 간병·피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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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인 박납순(여.59.경기도 성남)씨는 "휴가를 함께 가자"는 아들의 제안이 기특했지만 부담스러웠다. 지난해 여름 뉴질랜드를 여행하다 혈당 조절에 애먹었기 때문이다.

박씨는 "비행기에서 내려 자동차로 이동하다가 갑자기 저혈당이 와 몹시 겁이 났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지난해 7월 임신 9개월의 몸으로 '용감하게' 파리를 여행하고 온 이모(여.33)씨는 비행 도중 다리와 발목이 심하게 부어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가족이나 어린이.노인.임산부와 휴가 여행을 떠나려고 하면 걱정부터 앞선다. 그러나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면 다들 안전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직장인 김효성(35.가명)씨와 고혈압.심장병 환자인 그의 아버지, 당뇨병 환자인 어머니, 임신 6개월째인 아내, 네살 먹은 딸이 비행기로 해외여행을 한다고 가정해 보자.

*** 휴가 여행을 떠날 때 주의할 점

-여행을 떠나기 전 담당 의사와 상의한다.

-만성 질환은 대부분 지속적인 투약이 필요하다.

-짧은 기간 여행을 떠나도 자신이 먹던 약을 잘 챙긴다.

-약이 떨어질 때에 대비해 자신이 복용 중인 약의 이름을 기억한다.

-항공기 내에서 혈전증 예방을 위해 스트레칭 운동을 자주 한다.

-기내 식사나 여행지에서의 식사가 적정 열량을 넘지 않도록 주의한다.

-탈수가 오지 않도록 물이나 이온음료를 충분히 섭취한다.

*** 휴가 여행시 꼭 챙겨야 할 구급약

-평소 복용하던 약

-설사.복통약(로페린.겔포스.미란타 등)

-해열.진통제(아스피린.타이레놀.부루펜 등)

-먹는 멀미약이나 붙이는 멀미약

-항생제 연고나 스테로이드 연고

-1회용 반창고.소독약(알코올.포타딘.과산화수소수 등).알코올 솜.칼라민 로션.선탠 크림(일광차단제 SFP 15 이상)

-모기약(전자 모기약이나 모기향), 바르는 벌레 퇴치약, 옷에 뿌리는 벌레약

*** 안전한 휴가 여행 7계명

-기상 정보 등 떠나기 전에 충분한 사전준비를 하자.

-여행 목적지에 최근 유행하는 질병이 없는지 알아본다.

-평소의 생활리듬을 깨지 않는다.

-음식과 물은 반드시 끓여 먹는다.

-모기나 벌레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맨발이나 맨살의 노출을 삼간다.

-놀이는 안전하고 지정된 곳에서만 하자.

*** 당뇨병 환자의 휴가 여행시 필수품

-사용량의 두배 정도의 인슐린

-휴대용 혈당 측정기나 요당 검사기구

-운동화 두 켤레(오전.오후에 바꿔 신어 물집이 생기지 않도록 한다)

-발 관리를 위한 파우더.로션

-자신이 당뇨병 환자임을 알리는 카드나 메달

-현재의 진찰 기록과 치료상태를 알려주는 진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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