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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거제 반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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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반씨는 고려 충렬왕때 문하시중(국무총리격)을 지낸 문절공 반부의 후손들이다.
기성(경남거제의 옛이름)을 비롯, 충주·남평·청도·홍천, 예천·음성·전주·광주등 여러 갈래로 분파됐으나 원뿌리는 거제.
모두 거제 반씨로 일컫는다.
전국에 4천여가구 2만여명, 성별 인구순위 81위.
부는 원래 지나 송나라 사람으로 고려 원종7년 (서기 1266년)원에 볼모로 가있던 고려세자(훗날의 충렬왕)를 만난 것이 인연이 돼 충렬왕을 따라 한국인으로 귀화했고 비서승·국자사업·좌사의대부·병마사·정당문학등을 거쳐 시중의 벼슬에까지 올랐다.
충렬왕은 그의 헌신봉사를 높이 평가, 기성(거제)부원군으로 봉해 거제를 식읍으로 내렸으며 그는 65세 되던 해(1295년)에 벼슬을 사직하고 거제에 내려가 정사를 짓고 여생을 마쳤다.

<시중벼슬에 올라>
거제군장승포읍아주리에 있는 그의 묘소와 그의 덕을 기려 후손들이 세운 거제 계룡산 도 논곡의 문절사는 가문의 성소. 연중 후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부의 두 아들도 모두 벼슬길에 올랐으며 그중 둘째아들 유항은 예부상서를 지냈다.
4세손 익순은 문하시중, 5세손 덕해와 복해도 각각 판도판서·문하련성사를 지내는 등 후손들이 모두 요즘으로 치면 장관급이상 고위직에 올라 명문의 자리를 굳히게 됐다.
특히 복해는 무술에도 뛰어나 우왕이 옹진에서 사냥을 하던 중 말에서 떨어져 멧돼지의 습격을 받게될 순간 활을 쏘아 멧돼지를 잡아 위기에서 왕을 구해낸 일화가 전한다.
왕은 이 사건을 계기로 그를 더욱 아껴 의아들로까지 삼아 총애했으나 여말 최영장군을 암살하려던 조반의 사건에 장인 임견미와 함께 관련된 혐의로 억울한 죽음을 당했다가 뒷날 누명을 벗어 복권됐다.
그러나 이 사건으로 반문은 한때 멸문의 위기에 몰렸다.
복해의 아들 자건은 한때 쇠퇴했던 반문을 다시 일으켜 세운 인물. 조선 개국공신이었던 배극렴의 사위인 그는 태종때 이조판서에 올랐다. 그의 아들 충도 조선조 개국에 참여, 원종좌명공신에 올랐다가 후에 광주백으로 봉해졌다.
태종때의 반제노(진사), 반효손(황주목사·예조참판), 반효순(황주목사), 세종때의 반사제(이판), 성종때의 반희(경상좌도수사)등이 조선조초기 반씨 인물들.
성종때의 반우형은 조선조 5현중의 한사람인 김굉필의 제자로 중종반정에 참여, 공신이 되었고 나중에 대사헌에까지 올랐으며 후에 기성군에 봉해졌다. 중종때 8도의 감사·판윤·형조판서등을 역임한 반석평은 벼슬살이를 청렴으로 일관해 청백리로 이름이 높았다.
임진왜란때 문경새재(조령)에서 의병장으로 왜군과 싸운 반인후는 석평의 손자.
반관해와 반중인·반중경형제는 이순신장군을 도와 한산도해전에서 싸우다 전사하는등 임진왜란의 국난에서 반문은 15명의 순국공신을 냈다.

<최영 암살기도 연루>
정유재란때 장성에서 의병을 일으킨 반흡과 반계수는 순국후 두 부인들이 남편을 따라 모두 자결, 나라에서는 정문을 세워 기렸고 「동국삼강행실도」에 실려 정렬의 표상으로 수록, 후세에 전하기도 했다.
병자호란때는 반일량이 강화에서 청병과 싸우다 전사했다.
한말의 반학영(일명·하경)은 경술국치의 소식을 듣고 승부색의 관직을 버리고 파주로 내려가 장날 많은 사람들을 모아 일제를 성토하는 격문을 걸고 독립의지를 선포한 후 자결했던 순국열사. 62년 대한민국건국공로훈장 단장이 수여됐다.

<임란순국공신 15명>
만주 독립군 참의부 간부로 항일투쟁을 벌였던 반창병도 일문.
해방후의 지명인사로는 자유당때 국회의원 반재현씨, 현재 정계에서 국회의원 반형직씨가 있고 양촌장학재단 이사장인 반석홍씨가 실업계서 활약한다.
학계에서는 반성환(경제학박사·서울대교수·농촌경제연구원장), 반병길(경영학박사·서강대경영대학원장), 육군장성으로 반준석·반정렬씨등이 있으며 반헌수대전지검부장검사, 반용활경남도경국장, 전남의사회장이자 육영사업가인 반상진씨(의학박사)와 반영환서울신문 편집부국장등이 활약한다.
(지명 인사)

<종친회제공· 무순>
▲반석홍(종친회장·양촌장학재단이사장) ▲반남식(한일해운사장) ▲반기택(미화화학사장) ▲반성환(전대동청년도단장) ▲반형직(국회의원) ▲반용호(경남도경국장) ▲반헌수(대전지검부장검사) ▲반성환(경제학박사·서울대교수) ▲반병길(경영학박사·서강대경영대학원장) ▲반윤홍(조선대교수) ▲반성완(문학박사·한양대교수) ▲반옥(강원대교수) ▲반호용(청주대학장) ▲반헌경(의박·전이대교수) ▲반정옥(서울예술전문대교수) ▲반명환(경남진양국교장) ▲반순열(육군준장) ▲반준석(육군준장) ▲반영환(서울신문편집부국장) ▲반태유(의박) ▲반상진(의박) ▲반재돈(의박) ▲반서웅(의박) ▲반승일 (의원장) ▲반창균(한의원장) ▲반충남 (부이사관·국방대학원) ▲반기문(총리실의전비서관) ▲반성우(농협중앙회이사) ▲반기언 (전 총리실행정조정관) ▲반기석(성광화학회장) ▲반지명(서울유통사장) ▲반철홍(대흥화학사장) ▲반병렬(서울상운사장) ▲반기보(성광흥산사장) ▲반봉기(한서정밀사장) ▲반광직 (동보주물사장) ▲반성간(우일약품사장) ▲반재식(천우약품사장) ▲반용웅(대명금속사장) ▲반영환(삼화운수회장) ▲반병선(서울차량사장) ▲반병량(세일해운사장) ▲반종호(광성슬레트회장) ▲반철록(청주공설시장사장) ▲반상현(랑뱅기업사장) ▲반숙일(수산업) ▲반영현(제일기업사장) ▲반웅식(육군대령) ▲반정웅(육군대령) ▲반태규(서기관·관세청) ▲반동록(서기관·과기처) ▲반상균(서기관·서울시) ▲반재형(서기관·체신부) ▲반봉채(서기관·사회정화위원회) ▲반영상(서기관·광주전신전화국장) ▲반병무(외환은행지점장)

<다음차례는 벽진 이씨>
글 임수홍 기자 사진 허상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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