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의 명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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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일 축구 「대전」을 눈앞에 두고「모리」(삼)일본팀 감독은 승리를 장담했다.
1차전의 패배를 잊은듯 그는 자신에 차 있다. 비장의 무기라도 가지고 있는 사무라이 같은 인상이다.
그의 히든 카드는 34살의 노장 「요나시로·조지」(여나성)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드리볼링 솜씨가 일본 제1인 「요나시로」는 공격 템포를 빠르게 해서 일본팀의 활력소가 될 것도 같다.
하지만 우리림의 김정남감독은 「전통적인 세트 플레이」로 일본팀의 공격을 교란할 전략을 밝혔다.
『축구 전술엔 결코 트릭이 대세를 좌우할만한 요소는 되지 않는다. 비장의 무기란 따로 있을수없다』는 그의 말이 인상적이다.
하기는 제2회 월드컵 결승에서 이탈리아의 명감독 「빗토리오·포치오」는 최상의 작전명령을 내렸다.
체코와 1대1로 연장전에 들어가는 선수들에게 그는 『무조건 이겨라』고 한마디를 던졌을뿐이다.
뜻이 있는 곳에 방법이 있고,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이탈리아의 우승은 확고한 정신력의 소산이였다.
나라마다 축구의 특색이 있다고 한다. 영국은 「정통의 축구」,포르투갈은 「세기의⒱축구」, 서독은 「천재의 축구」, 소련은 「힘의 축구」가 특징이다.
제8회 대회에서 셰필드의 모닝 텔리그라프지는 「베켄바워」를 정점으로 하는 서독의 포진을 『축구가 허용하는 가장 이상적인 포진』 이라고 지적하고 『서독의 공격이 가장 날카로운 순간에 펼쳐지는 마름모꼴의 아름다움은 독일인의 천재성을 드러낸다』고 극찬했었다.
실상 서독의 패배는 아름다운 포진을 포기하고 변칙작전을 썼을때 봤다.
『영광의 리베로』 라는 제목으로 「베켄바워」일대기를 쓴 「페터·비처」는 「베켄바워」가 영국의 게임 메이커 「보비·찰튼」의 수비에 묶여 패배했다고 풀이하고 있다.
영국팀은 「앨프·램기」감독이 고안해낸 4·3·3의 참신한 응용으로 과거의 웡 플레이 위주에서 전환, 전원 공격, 전원 수비를 구사했다.
체10회 월드컵에서 준우승한 네덜란드팀 감독 「미첼」은 브라질팀을 관중의 광기에 야합하는 「기사식축구」라고 부르며 조직 플레이로 깰 수 있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결승에서 「크라이픈」의 네덜란드를 물리친 서독팀의 「셴」감독은 『네덜란드의 패인은 너무 자만한데 있다. 최후의 순간까지 투지를 유지하는 것만이 현대 축구가 승리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투지를 앞세운 우리팀의 통쾌한 승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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