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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 위기 딛고 2년 만에 신제품 “아이 엠 백”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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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5호 18면

“IM-100은 상처뿐인 영광을 뒤로한 노병도, 불사조처럼 부활한 영웅도 아니다. 많은 삶 가운데서 평범하게 함께 하고자 하는 모습이다.”


문지욱(53·사진) 팬택 사장이 22일 신제품 스마트폰 스카이(SKY) ‘IM-100’을 공개하며 밝힌 소회다. 한때 세계 5위 휴대전화 제조업체에 올랐던 ‘원조 벤처 신화’ 팬택은 이날 서울 상암동 팬택 R&D 센터에서 신제품을 공개했다. 우여곡절 끝에 19개월 만에 선보이는 제품명을 아예 ’내가 돌아왔다(I’m back)‘로 정했다.


브랜드는 팬택의 스마트폰 라인인 베가가 아닌 피처폰 시절의 ‘SKY’로 바꿨다. 출시할 때마다 50만대씩 판매되던 스카이 신화를 기억하는 소비자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다. 휴대전화 시장이 스마트폰으로 재편된 뒤 팬택도 베가 시리즈를 선보였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2014년 8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고 매각이 세 차례 무산돼 청산될 위기에 처했다가 지난해 12월 통신기업 쏠리드에 인수됐다. 문 사장은 “고객보다 경쟁사를 먼저 의식했던 과거에 대해 통렬히 반성했다”며 “제품을 자랑하기 보다 한 분 한 분의 삶에 주목하고 옆에서 공존하는 것이 이 시대에 필요한 가치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일상 생활의 풍요’를 컨셉트로 한 ‘IM-100’은 5.15인치 화면에 두께 7㎜, 무게 130g으로 전작 베가 아이언보다 가볍다. 스냅드래곤 430 옥타코어 프로세서, 1300만 화소 카메라, 3000mAh 배터리 등 중상급 사양에 무선충전기를 겸하는 블루투스 스피커 ‘스톤’을 포함해 44만9000원에 내놨다. 제품명, 통신사 로고를 모두 없앤 단순한 디자인에 돌려 조작하는 ‘휠 키’로 아날로그적 감성을 자극한다. 30일 SK텔레콤과 KT를 통해 출시된다.


전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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