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신영 총리 박성철 만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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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뉴욕=박보균특파원】제40차유엔총회의 특별기념회기에 참석중인 노신영 국무총리와 북한 부주석 박성철은 24일 상오 (한국시간) 「라지브 간디」인도수상이 주최한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 만찬석상에서 노총리의 접근으로 만나 악수하고 5분간 대화를 나누었다.
노총리는 23일 저녁 9시10분 (한국시간 24일상오 10시10분)만찬장인 스타 라이트룸에 입장,「간디」 수상과 인사한 후 다른 손님들과 환담을 나누고 있었는데 10분뒤인 9시20분쯤 박성철이 입장했다.
박의 일행은 함께 초대받은 김영남 외교부장과 통역2명 (남녀 각1명) 경호원 1명등 5명이었다.
박은 만찬장에 들어와 구석쪽에 가있었는데 3분뒤 노총리가 박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고 5분간 얘기를 나눴다.
▲노=박부주석, 반갑습니다.
▲박=(잠시 노총리를 쳐다본후) 만나기를 원했는데.
▲노=만나는거야 언젠들 못만나겠읍니까. 내가 주말에 왔고 월요일에는 연설을 하게되어 매우 바쁜 일정이었는데 연설도 하기전에 어떻게 일방적으로 만나자고 합니까. 총리나 부주석이 만나려면 미리 대사나 장관등이 만나 일정과 의제를 짜서 토의해야지 불쑥 되는 겁니까. 벌써 신문에 선전을 했더군요.
▲김영남=우리 환담이나 하시죠.
▲노=지금 우리가 좋은 얘기를 하는 것 아닙니까.
이 순간 노총리가 주 인도대사 시절 알았던 인도국회의원이 찾아와 대화가 끊어졌다.
노총리와 박은 이어 만찬장에 들어가 각각 따로 지정된 자리에 앉았다.
노총리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온데 비해 박은 혼자 나왔다.
노총리와 박은 또 25일상오(한국시간) 유엔창설 40주년 기념총회장에서 다시 한번 만날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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