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미무역마찰속에 미국인이 몰려온다"|개방 압력을 앞세워|수출·투자유치 총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미국인들이 몰려오고 있다. 한미무역마찰로 양국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을「제2의 일본」이라느니, 「21세기의 경제대국」이라느니 치켜세우며(?) 찾는 정부· 의회지도자· 실업계 거물급들이 최근 줄을 잇고 있다.
미국의 각주는 주지사들을 중심으로 방한단을 조직, 한국에 와서 자기네 주를 위한 투자유치와 주산품이 한국시장을 파고들 수 있는 길을 타진하고있다.
미 의회와 행정부는 한국에 시장개방 압력을 가하고 있고, 주나 업계가 구체적으로 한국을 파고드는 전략이다.
미국측의 이러한 적극적인 대한경제활동은 지난9월 이후 두드러지게 나타나 미국정부의 시장개방압력과 관련, 주목을 끌고 있다. 올해 들어 크라이슬러· GM· IBM 등 다국적기업최고경영인들이 자주 오 간데 이어 9월이 후에는 주지사급 방한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주지사급 경제사절단은▲ 「애시크로프트」 미주리주지사외 8명(9·21∼25)▲ 「배비트」애리조나주지사외 12명 (9·22∼26) ▲「해리스」 조지아주지사외 29명(10·10∼12)▲「월리스」앨라배마주지사 및 「롭」버지니아주지사 등 미동남부6개주 경제사절단 40여명(10·16∼18) ▲「셰필드」 알래스타주지사외 14명 (10·17∼19)▲미중서부주관리 및 실업인 20여명(10·13∼19) 등 6개팀 1백30여명이 다녀갔다. 그리고▲ 「아리요시」 하와이 주지사(10·30∼11·5) ▲「체츠버그」 워싱턴주부지사 (10·30∼11·4) ▲「톰슨」 일리노이주지사 (11·2∼6) ▲「아티에」오리건주지사 (11·17∼19) 등이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방한할 예정이며 이밖에▲오하이오주▲네브래스카주 등도 사절단을 한국에 파견할 계획임을 통고해 왔다.
주단위 사절단과 별도로 지난 19∼21일에는 시사주간타임지가 98명(이중 30여명은 굴지의 기업인)의 대규모 비즈니스 여행단을 구성, 서울을 다녀간 것을 비롯해 전 백악관비서실차장 「마이클· 디버」씨가 담배시장 개방교섭을 위해 두 차례 다녀가는 등 많은 기업인 및 로비이스트들이 다녀갔다.
미국의 각주가 지사급을 단장으로 한 사절단을 앞다투어 파한하는 것은 한국기업의 대기투자를 유치하는 외에 대한수출을 늘리려는 목적에서다.
각주정부가운데는 대한경제로비를 위해 서울에 사무소를 낸 주도 있고 개설을 서두르고 있는 주도 많다.
지난 1월엔 앨라배마주정부가 서울 수송동 재보험 빌딩에서 서울사무소를 낸 것을 비롯해▲알래스카주(6월10일 사무실은 교보빌딩)▲조지아주(7월1일·여의도 중앙빌딩), 그리고 ▲포클랜드(오리건주) 항만청(5월1일·여의도 가든빌딩) 등이 이미 서울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했다.
미국 측이 한국시장에 대해 이렇듯 열의를 보이는 것은 한미양국간의 교역증가율이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을뿐더러 한국경제 성장성을 좋게 평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대한 집중공세는 영일이 없는 듯한 느낌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