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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 공포’ 제이슨 데이·스테이시 루이스 “올림픽 불확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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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 바이러스로 인해 올림픽 출전을 고민하고 있는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왼쪽)와 스테이시 루이스. [사진 골프파일]

올림픽 출전이 가능한 세계 톱 랭커들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지카 바이러스의 위협이 어느 정도인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 올림픽 출전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남자 골프 세계랭킹 4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올림픽 불참을 선언하면서 다른 선수들도 갈등하는 모양새다.

지난 4월 올림픽 출전 의지를 밝혔던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가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24일(한국시간) PGA챔피언십 미디어 데이에 참가한 데이는 먼저 매킬로이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데이는 "매킬로이의 결정을 존중한다. 조국을 대표해 출전하는 올림픽을 포기하는 건 힘든 결정이다. 하지만 지카 바이러스에 걸릴 낮은 확률이라도 존재한다면 이건 인생이 걸린 문제"라며 매킬로이를 두둔했다.

이어서 데이는 "아직 (참가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가족이 최우선이다. 매니지먼트, 가족들과 상의해서 가족의 행복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자 선수들보다 올림픽을 높게 평가하던 여자 골퍼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여자 골프 랭킹 10위이자 미국의 간판 스타 중 한 명인 스테이시 루이스는 올 시즌 초부터 "올림픽 출전은 대단한 영광이다. 4년 간 메이저 대회를 우승할 기회는 20번이나 있지만 올림픽은 단 한 번뿐이다. 미국을 대표해 출전한다는 것도 멋진 일이다"라고 말해왔다.

하지만 지카 바이러스가 문제다. 루이스는 당초 이번 올림픽 기간 중 브라질에서 신혼 여행을 즐길 예정이었다. 루이스는 "지카가 걱정된다. 나는 가족을 갖고 싶다. 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봐야 한다.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조사 결과들을 계속 살펴보고 있다. 올림픽에 참가하고 싶지만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브라질에 갈 수 있게 모든 것들이 괜찮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리키 파울러(미국) 등 유명 선수들도 올림픽 출전에 대한 확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톱 랭커들이 올림픽 불참을 결정한다면 줄줄이 올림픽 불참 선수들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JTBC골프 디지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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