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무장간첩선 1척 격침|어제새벽 육해공군출동 총격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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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대 간첩대책본부는 20일 새벽 부산 청사포 앞바다로 침투하던 북괴 무장간첩선 1척을 육·해· 공군 및 해양경찰대가 합동작전으로 교전 끝에 격침시켰다고 발표했다.
정진권 대 간첩대책본부장은 20일 상오2시25분쯤 부산 동부방 청사포 근해로 은밀히 접근 중인 북괴 간첩선 1척을 해안을 경계 중이던 육군해안초병이 발견, 초계 중인 우리해군 함정에 연락하여 이를 추적, 정선을 명령했으나 이에 불응하고 총을 쏘면서 달아나 우리 해군 함정이 공군기의 지원아래 상오5시15분쯤 청사포 동남방 18마일 해상에서 사격을 가해 격침시켰다고 말했다.
정본부장은 간첩선격침 현장에서 북괴간첩의 침투용 잠수복 3벌, 레이다 탐지 방지용 고무판, 잠수정 부력 증가용 스티로폴, 작전용 해도 등 부유물 10점을 수거했다고 밝혔다.
정본부장은 『이번 북괴의 간첩선침투 목적은 최근 남북대화가 진행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IBRD· IMF 등 국제행사 후 취약시기를 이용, 부산· 울산일대의 국가주요시설을 파괴하여 사회혼란을 야기시키고 정치· 사회· 군사 등 각종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 고 말했다.
대 간첩대책본부는 이 작전에서 우리해군 함정은 도주하던 간첩선으로부터 사격을 받아 경미한 손상을 입었으나 인명피해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이날 격침된 간첩선은 길이 8· 6m, 폭2·5m의 5t급 알루미늄선박으로 6인승. 최고속도는 약50노트로 83년 부산 다대포 앞바다로 침투하다 격침된 반잠수정과 유사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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