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미니스리즈에도 재탕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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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작품성도 뛰어나지 않은 외화미니시리즈들이 단순히 컬러화를 이유로 재탕방영 되고 있다.
지난 9일부터 KBS제1TV가 방영하고 있는 미니시리즈 『진주만』이 그 대표적인 예. 78년 워너 브라더즈가 제작한 것으로 80년 TBC-TV가 이미 방영했던 작품이다. 41년 하와이주둔군인들을 그린 것으로 전쟁보다는 유부녀의 불륜 등에 초점을 맞추고있어 하와이의 풍물을 본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작품성을 지니지 못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멜러물의 재방영 사례는 『이민』 『야망의 날개』에서도 찾을 수 있다.
지난 9월 KBS제1TV가 방영한 『이민』은 79년5월 MBC-TV가 『사랑과 욕망』으로 방영했던 것. 이탈리아에서 미국으로 이민온 한 사나이가 명문가의 딸과 결혼해서 겪는 갈등과 아내에 대한 반발로 중국여인과 불륜관계에 빠진다는 최루성 멜러물이다.
또 지난 4월에 방영된 『야망의 날개』역시 78년5월 MBC가 『격정의 세월』이란 제목으로 방영했던 미니시리즈. 이 역시 경제공황기를 배경으로 패션계에 뛰어든 한 청년의 야심과 그를 둘러싼 여성들과의 애정행각을 그린 것으로 오락성이 강하다.
미니시리즈 재방영에 관해 KBS의 한 관계자는 『처음 방영될 때는 흑백이었기 때문에 다시 컬러로 보여주자는 의도』라고 밝히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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