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수민, 국민의당 광고 만들다 표절 논란…7260만원 날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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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김수민(30·비례대표 7번) 의원 회사인 브랜드호텔이 국민의당 20대 총선 TV 광고(CF)를 제작했다가 미국 기업 ‘애플’의 광고 표절 의혹이 제기돼 제작비 7260만원을 고스란히 날린 것으로 드러났다.

브랜드호텔이 납품한 TV광고
애플 광고 표절 시비 일자 폐기

국민의당은 해당 광고를 폐기하고 새로운 업체에서 TV 광고를 제작했지만 브랜드호텔이 나중에 국민의당 TV 광고대행사인 세미콜론으로부터 ‘TV 광고 기획’ 등의 명목으로 6820만원을 송금받고, 별도로 6000만원 체크카드도 받아 폐기된 광고 비용을 대신 받았다는 의혹도 추가로 불거졌다.

서울서부지검은 19일 "2억원대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김수민 의원을 23일 소환하는 한편 리베이트를 지시·요구한 혐의로 함께 고발된 박선숙 의원도 이번 주 중 불러 조사한다”고 밝혔다. 서부지검 관계자는 “국민의당 TV 광고 제작 과정에서 당이 세미콜론에 브랜드호텔의 손실을 대납해 주라고 지시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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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국민의당 등에 따르면 김 의원이 최대주주인 브랜드호텔은 TV 광고 제작사인 S사에 국민의당 총선 TV 광고 제작을 의뢰했다. 3월 19~28일 세 차례에 나눠 7260만원의 제작비도 전액 송금했다.

당시 브랜드호텔이 S사에 의뢰해 납품한 ‘국민의당 총선 TV 광고’는 점과 선이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담긴 다소 추상적인 내용이었다고 한다. 당시 당 관계자는 “ 당 공식행사에서 시연회까지 했지만 미국의 ‘애플’ 광고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사용하지 않고 폐기했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당은 브랜드호텔이 아닌 별도 CF 업체인 B사에 의뢰해 3월 30일과 4월 6일, 안철수 공동대표가 등장하는 새 TV 광고를 만들어 방송에 내보냈다. 이에 대해 브랜드호텔 관계자는 “우리도 표절 의혹이 제기된 광고에 대해선 선지출한 제작 비용 전액인 7260만원을 손실 처리하고 국민의당에 청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브랜드호텔이 세미콜론과 TV·온라인 광고 기획용역 계약을 맺고 광고기획비 명목으로 5월 3일 6820만원을 송금받았고 별도로 6000만원 체크카드까지 발급받았다는 점이다. 국민의당은 지난 15일 브랜드호텔이 제작한 TV 광고를 폐기한 사실은 숨긴 채 “브랜드호텔은 정상적으로 세미콜론에 TV 광고 및 온라인 배너 광고 기획 용역을 제공하고 용역비를 받은 것”이라고 중간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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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지검은 김 의원이 비례대표 공보물 업체뿐 아니라 TV 광고 업체로부터 허위 계약을 통해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이상돈 당 진상조사단장은 “브랜드호텔이 제작한 TV 광고를 표절 논란 때문에 폐기한 후 새로 TV 광고를 제작했지만 국민의당은 세미콜론에 지급한 11억원의 비용 외에 추가로 돈을 준 적은 없다”며 “결국 세미콜론이 새로운 TV 광고 제작비를 부담한 셈이지만 당은 비용을 이중으로 쓰진 않았다”고 말했다.

정효식·박가영 기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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