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US오픈 악천후로 첫 날부터 순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16 US오픈이 첫 날부터 기상 악화로 순연되면서 파행 운영이 불가피해졌다.

16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인근에 있는 오크몬트 골프장에서 개막한 2016 US오픈은 3차례 중단 끝에 결국 순연됐다. 대회 전 예보된 것처럼 오후에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바람으로 젖은 오크몬트(Oakmont) 골프장은 'Soakmont'로 변했다. 낮 12시30분 이후 티오프 예정이었던 오후 조 선수들은 출발조차 하지 못했다. 1언더파 공동 4위에 오른 아마추어 스코티 셰플러(미국)를 포함해 단 9명만이 경기를 마쳤다.

둘째 날에도 악천후가 예보돼 셋째 날에 가서야 2라운드 경기가 끝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악천후는 결국 3라운드까지 영향을 미치게 됐다.

선수들의 불만도 쏟아져 나왔다. 경기가 처음으로 중단되고 79분 후 재개되면서 선수들에게 워밍업 시간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 마스터스 챔피언 대니 윌렛(잉글랜드)은 “1시간 대기하고 있다고 곧바로 다시 코스로 돌아가라니. ‘늙은 몸’에 좋지 않다”며 비꼬았다.

세계랭킹 624위 앤드류 랜드리(미국)가 깜짝 선두에 올랐다. 17개 홀을 마친 랜드리는 3언더파로 대니 리(뉴질랜드) 등 2위 그룹에 1타 차 앞섰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뒤 5언더파까지 치고 나가며 놀라운 컨디션을 보여준 랜드리는 경기가 중단되면서 흐름이 끊겼다. 2번 홀부터 3연속 버디를 낚으며 기세를 올렸으나 재개된 경기에서 7, 8번 홀 연속 보기를 적으며 3언더파로 내려 앉았다.

주최 측인 USGA에서도 관심을 드러낸 ‘역대 US 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자 조’에서 안병훈만 부진했다. 지난 4개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했던 안병훈은 13개 홀까지 6오버파를 쳐 경기를 시작한 78명 중에 공동 56위를 달리고 있다. 6번 홀 더블보기 후 8번 홀에서는 트리플보기를 적었다. 버디는 1개를 뽑았다. 함께 출발한 대니 리는 보기 없이 버디 2개를 낚으며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지난해 유러피언투어에서 안병훈과 함께 신인상 경쟁을 펼쳤던 매튜 피츠패트릭(잉글랜드)은 13번 홀까지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꾸며 이븐파를 기록 중이다.

14개 홀을 마친 버바 왓슨(미국)이 2언더파 공동 2위에 올랐다. 대회 2연패를 겨냥하고 있는 조던 스피스(미국)는 11개 홀까지 버디 1개와 보기 2개로 1오버파를 쳤다. US오픈 지역 예선을 통해 본선에 오른 강성훈은 전반에 보기 4개를 범하며 부진하다 13, 14번 홀 연속 버디를 했다. 15개 홀을 마친 가운데 2오버파 공동 24위다.

오후 조에 속한 김경태는 경기를 시작하지 못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