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은 공부만 해야…54% "노후에 자식과 동거"16%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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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최근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있는 대학생의 정치·사회참여에 대해 국민들은 대체로 옳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을 갖고있다.
절반 이상(53·9%)이 대학생은 면학에만 전념해야하고 어떠한 집단행동도 인정될 수 없다고 대답했으며 집단행동용 인정한다해도▲교내에서만 가능(22촵7)하다는 답이 많았고▲교내외의 모든 집단행동도 인정될 수 있다는 응답은 12·2%에 그쳤다.
어떤 집단행동도 인정될 수 없다는 응답은 나이가 많을수록(20대 43·5, 50대 63·3), 학력이 낮을수록(대학이상 40·7, 중졸 63·5)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경찰이 대학에 들어가는데 대해서는 대부분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경찰의 학원투입은▲학교당국의 요청이 있는 경우에만 가능하다는 응답이 42·9%로 가장 많았고▲학교의 요청이 없더라도 필요하면 해야된다는 응답은 28·8%였다.
또 어떤 경우든 경찰이 학원에 들어가선 안 된다는 「절대불가론」은 19·3%.
여하한 일이 있어도 학원에 경찰이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응답은 나이가 적을수록(20대 27·5, 50대 14·2), 학력이 높을수록(중졸 7·6, 대졸 36) 많았다.
사회나 정부에 불만이 있을 경우 3명 중 1명(33·5)은 진정·청원·고발 등 합법적인 범위 안에서 적극적으로 행동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반면▲정치나 사회문제와는 별 상관 없이 지내고 싶다(23·1)거나▲투표권행사 이상의 적극적 행동은 하지 않겠다(27·5)▲잘 모르겠다(18·8) 등의 「무관심형」이 절반이상의 비중을 차지해 아직도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보다는 자신에게 큰 피해가 없는 한 상관치 않겠다는 현대인의 사회무관심적 속성의 기미를 드러냈다.
또 억울할 때 법에 호소하면 쉽게 해결된다고 응답한 사람은 26·2%에 불과했다.
그렇지만 절대다수(82·7)가 결과가 좋더라도 수단방법이 잘못돼서는 안되며 열심히 일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72·3)는 생각을 갖고있어 건전한 국민외식의 일단을 엿보게 했다.
사회에서 성공키위해서는 자신의 노력(50·5)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있고 이밖에 능력 (40·9), 정신력(28·1) 등이 주로 지적돼 성공은 「자신이 할 나름」이란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사행심이나 적당주의가 차츰 퇴조함을 보여주었다.
학력을 성공요인으로 꼽은 사람은 작년보다 크게 줄었고(27→19·3) 재력(12·6→9·7)이나 인맥(6·1→4·7)의 비중도 떨어졌다.
요즘 젊은이에 대해서는 대다수(68)가 「버릇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으며▲낭비가심하고 (64·5)▲정서적으로 안정감이 없다(59·8)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비해▲어려운 일이 닥쳐도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그렇다 44, 아니다 39)거나▲남의 도움 없이도 혼자 일을 해낸다(그렇다 43·9, 아니다 41)는 면에서는 좋게 보았다.
직업선택에 있어서는 자신은▲사업가(13·2)▲상업(10·7)▲농업(8·4)의 순으로 원하는 사람이 많았고 자식들의 경우에는 아들은▲의사(14·1)▲교수·학자(11·7)▲외교관(9·1)▲법조인(8·3)이 되기를, 딸은▲교사(23·4)▲약사(16)▲예술가(10·5)▲간호원(76) 등의 순으로 희망해 아들에게는 명예, 딸에겐 안정된 직업선택의 성향을 비쳤다.
그러나 자신이 원하는 직업과 아들이 되어주기를 바라는 직업이 같은 경우는 9·7%로 극히 적다는 점이 두드러졌다.
자신이나 자녀가 배우자를 선택할 때는 건강(55·6)과 성격(48·2), 능력(30·7)을 보겠다는 응답이 많았다.
반면 학벌(7·8)이나 재력(7·2) 등은 별로 고려대상이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를 둔 부모가 가장 관심을 갖는 문제는▲건강(39·8)과▲진로·진학(31·6)문제였다.
노후생활은▲자신의 저축이나 재산으로 꾸려나가겠다는 응답이 64·5%로 대다수를 차지했으며 ▲자식과 함께 살겠다는 응답은 16·l%.
특히 작년에 비해 자신이 꾸려나가겠다는 응답이 크게 는 반면(55·2→64·5) 자식과 함께 살겠다는 사람은 줄어(22·1→16·1) 핵가족화의 추세를 반영.

<대외관계>
우리 국민이 가장 호감을 갖고 있는 나라는 예년과 다름없이 미국(35·1)으로 나타났고 다음은▲스위스(14·5)▲일본(8·7)▲프랑스(6·4)▲호주·영국(각각 4·3) 등의 순.
미국선호도가 작년보다 다소 준 반면 일본에 호감을 갖는 사람이 늘어나(4·7→8·7) 5위에서 3위로 울라선 것이 주목된다.
싫어하는 나라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일본을 가장 많이 꼽았으나 비율이 줄었고(38·1→36·6)▲북한(32)▲소련(20·5)▲미국(2·7)▲중공(1·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우리 나라가 문화적으로 가장 많은 영향을 받고있는 나라로는 단연 미국(66·2)이 꼽혔고 이어서 일본(24·3), 중국(6·5)의 순.
국가안보를 위해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가져야할 나라로는 미국(82·6)을 압도적으로 꼽았고 경제적 이익을 위해서도 미국(54·2)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야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양쪽 모두 일본이 2위로 지목됐다. 한편 경제적 이익을 위해 밀접한 관계를 가져야할 나라로 중공(7·5, 3위)을 지적한 사람이 늘어났는데 이는 중공의 문호개방 정책 등으로 우리와 중공간의 경제교류가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는데 대한 기대감의 반영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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