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핵심 공정인 뱃머리 들기 작업 오늘 오후부터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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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뱃머리를 드는 작업을 위해 500t 규모 철제 폰툰이 바닷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폰툰 안에는 공기가 들어 있어 세월호에 달면 무게를 가볍게 한다. [해양수산부 제공]

이얼싼(一二三·하나둘셋)”

12일 오후 전남 진도 앞바다인 세월호 사고 지점에서 뱃머리를 들기 위한 중국 인양업체 직원들의 구호가 힘차게 울렸다. 사람 허벅지 만한 쇠줄을 크레인에 달린 갈고리에 걸기 위해 직원 3명이 달러 붙었다.

해양수산부는 세월호 인양의 핵심 작업인 선수(뱃머리) 들기 공정이 이날부터 시작됐다고 밝혔다. 선수 들기는 배 앞부분에 철제 부력 장치인 폰툰을 두 대 설치해 수중 무게를 가볍게 한 뒤 배를 약 5도(높이 10m) 드는 작업이다.

부력이 생기면 현재 8300t 가량인 세월호 중량이 3300t으로 줄어든다. 뱃머리를 끌어 올릴 때는 와이어가 700t의 중량만 감당하면 된다. 배를 앞부분만 들어 올리면 밑바닥에 남는 공간에 철판인 리프팅 빔을 깐다. 상하이샐비지 소속 달리하호(大力號)에 달린 2500t 규모 크레인이 선수를 드는 작업을 담당한다.

세월호 최종 인양은 바닥에 깔린 27개 리프팅빔을 드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리프팅빔에 달린 92개 와이어를 1만3200t 해상 크레인으로 들어 올린다.

해수부는 당초 선수 들기 공정을 지난달 28일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기술 결함이 생겨 2주 정도 일정을 연기했다. 고무 부력 장치인 폰툰에 공기를 주입하니 불규칙하게 팽창하면서 고박 장치에서 벗어나는 현상이 생겼다. 이에 고무 폰툰을 잡아두는 장치를 로프형에서 그물형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해수부는 기상 상황이 좋고 작업이 예정대로 이뤄질 경우 7월 말쯤 세월호를 목포 신항으로 인양하는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종=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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