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홈런 2방' 4안타·4타점 박용택 원맨쇼…LG, 삼성 꺾어

중앙일보

입력

기사 이미지

프로야구 LG 트윈스 박용택(37)이 4안타·4타점 '원맨쇼'를 펼쳤다.

박용택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1회와 7회 솔로포 2방을 포함, 6타수 4안타·4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12-6 승리를 이끌었다. 2연패에서 벗어나며 25승1무26패를 기록한 LG는 4위를 굳게 지켰다.

타선의 맏형 박용택은 경기 내내 빛났다. 이날 1번타자로 경기에 나선 박용택은 1회 말 첫 타석에서 삼성 선발 정인욱의 4구째 높은 코스의 직구(시속 143㎞)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는 솔로포를 날렸다. 시즌 7번째 선두타자 홈런. LG는 이어 연속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기회에서 채은성의 2루 땅볼 때 3루주자 임훈이 홈을 밟아 추가점을 냈다.

박용택은 2회 중전 안타를 기록했고, 3회 2사 만루에서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3회까지 3안타를 때렸다. 10-6으로 쫓긴 7회에는 임대한의 직구(시속 144㎞)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시즌 6호 쐐기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박용택은 지난 3일 수원 kt전에서 상대 심재민이 던진 공에 머리를 맞고 쓰러졌다. 경기 후 그는 "아직 어지럼증과 두통이 남아있지만 피하지말자는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선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박용택은 지난 2009년부터 7년간 3할 타율 이상을 기록한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에버리지 히터다. 데뷔 후 평균 타율 역시 3할(0.303)을 넘는다. 슬럼프가 길지 않고, 타격감이 떨어졌다 싶을 때면 귀신같이 3할 타율을 회복했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박용택은 시즌 초반 타격감을 좀처럼 찾지 못했다. 4월 중순에는 시즌 타율이 0.239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부진의 기간이 길지 않았다. 오히려 5월 들어서 타율 0.345, 14타점을 기록하면서 맹타를 휘둘렀다. 4월 기회를 얻었던 이천웅·정주현·강승호 등 젊은 타자들이 경험 부족을 드러내면서 팀 공격력도 하향 곡선을 그렸지만 박용택만 오히려 더 힘을 냈다. 이날 경기를 포함, 6월 5경기에선 타율 0.474(19타수 9안타)를 기록 중이다. 지난 몇년 처럼 박용택은 팀 사정에 맞춰 1번과 3번을 오가면서도 평균 이상의 활약을 꾸준히 해주고 있다. 박용택은 "첫 타석에서 홈런을 때리면서 느낌이 좋았다. 3안타는 칠 줄 알았다"며 "14년 동안 삼성전에서 약하다가 올해 잘 풀리고 있다. 14년치를 몰아서 치는 것 같다"며 웃었다.

LG 선발 류제국은 11안타를 허용했지만 5와3분의2이닝 동안 4실점으로 막고 시즌 4승(5패)째를 거뒀다. 7회 구원 등판한 신승현이 1과3분의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9회 등판한 이승현도 1이닝을 잘막아 승리를 지켰다. 삼성은 선발 정인욱이 2와3분의2이닝 동안 안타 5개와 볼넷 6개를 내주며 6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고 이어 등판한 5명의 투수들이 6점을 더 내주며 패했다. 타선은 LG(13안타)보다 3개 많은 16안타를 기록했지만 집중타를 터뜨리지 못하고 6득점을 내는데 그쳤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