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무더위 탓에 창녕 함안보 일대 등 낙동강에서 예년보다 빨리 녹조현상이 나타나 조류경보가 잇따라 발령됐다.
8일 낙동강유역환경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낙동강 최하류인 경남 창녕함안보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조류경보 관심 단계는 유해 남조류의 개체수가 기준치(1㎖당 1000개 이상)를 2회 초과하면 내린다.
창녕함안보 일대에서는 남조류가 지난달 23일(2150cells/㎖)과 30일(1만7980cells/㎖) 두차례 기준을 초과해 검출됐다. 대구 강정고령보에서도 지난달 30일 남조류 개체수가 1525cells/㎖로 기준치를 한차례 초과했다. 한번 더 초과하면 관심 단계가 발령된다. 경북 칠곡보에서는 아직 초과 검출되지 않았다. 지난해 창녕함안보에서는 6월 2일 처음 관심단계가 발령됐다.
이들 낙동강의 3개보 일대에서는 수돗물 원수를 취수한다. 그래서 유해 남조류의 개체수가 1㎖당 1만개 이상 2회 초과하면 경계, 100만개 이상 2회 초과하면 대발생 경보가 각각 발령된다. 관심 단계는 일주일에 1차례 하던 수질 검사를 2차례로 늘린다. 관심단계에선 수질에 큰 영향이 없다.
그러나 경계 단계부터는 취수와 정수를 좀 더 세밀하게 관리해야 한다. 보에서 취수구의 깊이를 좀 더 깊게 하고, 정수 때는 고도처리를 하는 식이다. 대발생 단계가 되면 보의 수문을 여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녹조는 수온이 20도 이상이면 발생하는데 예년보다 무더위가 일찍 찾아와 녹조가 빨리 온 것 같다”며 “녹조는 환경에 따라 개체수가 늘거나 줄어들기 때문에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수질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녕=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