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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어획량 증가…동해안 오징어가 돌아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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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오징어가 식탁으로 돌아온다. 2014년 금어기를 실시한 이후 3년 만에 오징어 어획량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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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에서 판매되는 생오징어와 오징어 요리를 마트 관계자가 들어 보이고 있다.[이마트 제공]

이마트는 9일부터 일주일간 생오징어 50톤을 준비해 마리당 124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마트 측은 “금어기 덕분에 어획량이 늘었고 미리 대규모 매입계약을 맺은 덕분에 저렴한 가격에 오징어를 제공하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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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잡이 현장 [중앙포토]

지난 2008년 18만톤에 달하던 국내오징어 어획량은 2013년 15만톤까지 감소했다. 러시아 및 북한 해역에서의 중국 어선 불법조업과 저인망 어선을 이용한 대량 어획도 오징어 어획량 감소 원인으로 지적됐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2014년부터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오징어를 포함 수산자원 관리법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오징어의 산란기인 4월과 5월이 오징어 금어기로 확정됐다.

올해부터는 금어기를 4월 한달로 줄이는 대신, 12cm 미만의 오징어는 잡지 않도록 법을 개정했다.

금어기 3년째인 올해 강원도와 경상도의 주요 포구에서 집계된 열흘간의 오징어 어획량은 14만 박스(1박스 20마리)로 지난해보다 두 배 정도 늘었다. 오징어 어획량이 늘면서 가격도 떨어졌다. 오징어의 평균 시세는 1박스 당 2만950원으로 3만1100원이었던 지난해보다 41.8% 내려갔다. 금어기 지정으로 지속적인 번식으로 인한 어획량이 증가했고 가격도 저렴해져 어민과 소비자 모두 혜택을 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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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물회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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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물회 [중앙포토]

오징어는 명태에 이어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국민 수산물’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명태의 경우 가공용으로 사용되는 양이 많기때문에 실질적으론 가장 많이 소비되는 수산물이 오징어인 것으로 추정한다. 오징어는 본격적으로 어획이 시작되는 6월이 제철이지만 어획량이 가장 많은 7~8월에 이어 11월까지도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수산물이다. 얼마전 오징어 물회로만 연 13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강원도 속초의 식당이 소개돼 화제가 될 만큼 오징어, 한치로 요리한 물회는 여름철 인기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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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건조로 말린 피데기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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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무국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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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순대 [이마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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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김밥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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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내장탕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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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튀김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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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무침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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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김치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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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구이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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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빵 [중앙포토]

오징어는 반건조 상태로 말린 ‘피데기’로 즐겨 먹기도 하지만 주로 국·순대·김밥·내장탕·김치·튀김·무침 등 요리도 다양하다. 최근엔 빵으로도 만들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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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오징어

오징어는 갑오징어목과 살오징어목에 속하는 연체동물을 총칭한다. 전세계에 약 460종류의 오징어가 있다. 우리나라에선 크게 3 종류가 잡히는 데 마트나 식당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살오징어가 대표적이다. 주로 강원도 동해안(고성·속초· 주문진) 일대에서 많이 잡힌다.
흰오징어는 제주와 남해에서 잡히는데 크고 맛이 좋은데다 연안 접근성이 강해 낚시꾼들에 인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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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꾼들에게 인기인 갑오징어

서해(대천·군산·여수)에서 주로 잡히는 갑오징어는 정식 명칭이 참갑오징어다. ‘오징어 중에 맛과 영양이 갑이라 갑오징어’란 우스갯소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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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보다 다리 길이가 훨씬 짧은 한치

오징어와 비슷한 한치는 오징어보다 다리가 짧은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다리 길이가 한 치(3.03cm) 정도 밖에 안될 만큼 짧아 한치라 불린다.

우리가 주로 식용으로 접하는 살오징어는 20~30cm 정도의 크기지만 가장 작은 오징어는 2.5cm짜리도 있다. 기네스북에 등재된 가장 큰 오징어는 대서양에 사는 대양대왕오징어로 길이가 15.3m에 달한다.

유부혁 기자 yoo.boohy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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