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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대 구재단 "의과대학 폐과, 한려대 자진 폐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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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았던 서남대의 구재단 측이 의과대학을 폐과하고 한려대를 폐교하는 정상화 방안을 내놨다. 한려대는 서남대 설립자인 이홍하(78)씨가 세운 대학이다.

교육부에 정상화 방안 제출…병원 매각, 아산 캠퍼스만 유지
지난해 정부 평가서 최하위 등급…“부실대 통폐합 신호탄”

7일 교육부 관계자는 “서남대 구재단측이 그간 학교 정상화를 위해 재정기여자 영입 등을 추진하였으나 별 성과가 없어 자체 정상화 방안을 마련해 제출했다”고 밝혔다. 구재단의 정상화 방안에 따르면 한려대를 자진 폐교하고 횡령금 330억원을 보전한다.

서남대는 2018학년부터 전북 남원의 캠퍼스 일부만 평생교육원으로 활용하고, 충남 아산의 캠퍼스만을 유지하게 된다. 의과대학은 폐과하고, 관련 병원 등 약 460억원 상당의 유휴 교육용 기본재산을 매각해 교육여건을 개선한다. 폐교가 되는 한려대 재학생은 교육부와의 협의를 통해 교육여건이 좋은 타 대학으로 특별 편입학을 추진한다.

서남대는 지난해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E등급을 받았다. 이에 따라 정부 재정지원이 제한되고, 학생에 대한 장학금 및 학자금 대출도 제한된 상태다. 지난달 31일 대법원은 교비 등 총 1003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설립자 이씨에 대해 징역 9년형을 확정했다.

교육부는 서남대의 정상화 방안이 부실대 폐교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구조개혁평가 결과 하위등급에 있는 대학에 자극제가 될 것이다. 여건이 어려운 대학간의 통폐홥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상화 방안의 수용 여부에 대해서는 “세부 사항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강도 높은 컨설팅을 통해 정상화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인성 기자 guch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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