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진경준 검사장 주식자금, 회사에서 빌려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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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86학번 동기인 진경준 검사장(왼쪽)과 김정주 넥슨 창업주. [중앙포토]

게임업체 넥슨의 비상장주식을 사들여 127억 원의 시세차익을 남긴 진경준 검사장이 2005년 당시 넥슨의 자금을 빌려 이 회사 주식을 산 것으로 드러났다.

넥슨은 4일 진 검사장이 주식 매입 과정에서 넥슨으로부터 4억2500만원을 송금받았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2005년 진 검사장을 비롯한 주식 매수자들이 모두 근시일내 자금 상환이 가능하다고 해 빠른 거래를 위해 일시적으로 자금을 대여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자금대여는 매수인 모두(진 검사장ㆍ김상헌 네이버 대표ㆍ박모 전 NXC 감사)에게 일괄적으로 이뤄졌다”면서도 “대여자금은 모두 곧 상환돼 당해 연도에 거래가 완료됐다”고 주장했다.

진 검사장과 김정주 넥슨 창업주는 서울대 86학번 동기이고 김상헌 대표는 서울대 82학번이다.

이와 관련, 넥슨은 “2005년 퇴사 임원이 주식을 매각하겠다고 밝히면서 수일 내에 매매대금이 모두 입금되기를 원하는 급박한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진 검사장에게만 주식 매수 자금을 빌려주는 특혜를 제공하지는 않았다는 의미다.

진 검사장은 지난 3월 고위 공직자 재산 공개 당시 넥슨 비상장 주식을 처분해 127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을 얻은 사실이 드러나 매매 과정에서 불법 행위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미공개 정보 이용 등 위법 사항을 발견하지는 못했다"고 밝혔으나 진 검사장이 주식 매입 자금과 관련해 거짓 소명한 사실이 있다며 지난달 법무부에 징계를 요청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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