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능 모의평가 시험문제 유출 의혹받는 강사 집 압수수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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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 모의평가 시험문제 유출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문제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강사의 집을 압수수색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대입 학원 강사인 이모씨의 서울 서초동 소재 자택 및 차량을 압수수색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은 이씨가 현재 강의 중인 서울 노량진, 목동 소재 대입 학원 4~5곳에도 수사관을 보내 이씨의 강의안을 확보했다. 수사팀 관계자는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유출 의혹 여부를 규명할 계획”이라며 “이씨 강의를 들은 학생들도 찾아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조만간 이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방침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6월 모의평가 시험 문제가 유출됐다는 학부모들의 제보를 받고 지난달 31일 경찰에 수사의뢰했다. 해당 시험은 지난 2일 치러졌으며 전국 고3과 재수생 등 수험생 60만여 명이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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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이 치러지기 전 이씨가 학원 강의 도중 말한 내용과 이를 받아 적은 학생의 노트 필기 내용이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학생들 사이에서 공유됐다. 필기 내용에 적힌 문학작품들 중 상당수가 시험에 나왔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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