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강남에 소극장 2곳 생긴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예술극장「판」이 문을 닫은후 문화공간이 전무하다시피된 강남에 하반기들어 두개의 소극장이 문을 연다.
하나는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단지내에, 또하나는 역삼동쪽에 생겨 강남인물의 문화공간 구실을 하게된다.
역삼역 부근에 있는 삼오빌딩의 지하 1층에 위치한소극장 「3&5」는 오는 9월중순개관을 목표로 현재오프닝기념 프로그램 준비가 한창이고 현대그룹산하 금강개발이 신축중인 5층짜리 현대백화점의 지하 2층에 자리잡게될 또하나의 소극장은 백화점이완공되는 12월에 오픈할 계획.
소극장「3&5」는 건물주가 지역문화개발을 위해 내놓은 문화공간으로 극단 「산하」출신의 연출가 김영덕씨가 극장장직을 맡게된다.
총83평에 객석2백석규모.이극장은 특히 자체극단까지 보유할 예정이다.
시민소극장·신선극장등의 운영에 관여한바 있는 김영덕씨는 『지역사회에 별로 관심이 없는 강남인들로 하여금 자기지역에 대한 애착심을 갖도록 지역문화를 개발,정착시키려는 것이 소극장「3&5」의 목적』이라고 밝히고『공연예술을 무대에 올리는것뿐 아니라 문화강좌를 정기적으로 열어 강남인들의 대화의 장소가 되도록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9월중순부터 한달간 계속될 개관기념 프로그램으로 월간 스크린사와 주한 프랑스문화원의 협조를 얻어 칸영화제수상작을 비디오로 방영하고 이밖에 전통음악·전통무용·탈춤· 판소리·현대무용·컴퓨터아트· 사진전등 각종 행사가 다채롭게 필쳐질 예정.
이어 10월22일부터 역시 한달간 개관기념연극「장·즈네」작 『발코니』가 국내 초연될계획.
김씨는『소극장「3&5」의시설이 문예소극장에 뒤지지않는 횰륭한 것』이라고 귀퓜했다.
한편 현대백화점 지하2층에 들어설 소극장은 연극배우겸 TV핼런트 최불암씨가 대표직을, 예술극장「판」의극장장이었던 연출가 김기주씨가 극장장직을 맡게된다.
현대측이 수익과는 거리가 먼 소극장을 짓게된것은 금강개발 정봉현부사장과 그의고교동창인 최불암씨와의 우연한 대화가 발단이 됐다.
2백50석 규모인 이 극장은 현재 내부설계단계에 있다
김기주씨는『기업체에서 소극장에 눈을 돌려준 첫번째케이스』라고 강조하면서『연극계 인사들로 운영위원회를 구성,신중하고 계획성 있게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극장이 독자적으로 운영돼 나가도록 하겠다』 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연습장겸 사무실을 얻어 놓고 개관기념프로 준비에 여념이 없는데 12월 개관과 함께 국내초연의 번역극 한편과 창작극 한편을 올릴 개획. .
현재 강남에는 35mm영화관과 몇몇 화랑들이 문을 열고있을뿐 공연예술을 위한 문화공간은 전무한 상태다.
한편 금번하반기에는 이들두 소극장외에 장충동에 위치한 극단「자유극장」전용소극장과 신촌의 신축 크리스탈빌딩에 35mm 영화관전용 소극장이 문을 열게돼 소극장 수가 한층 늘어날 전망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