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중국 추가 편입, 한국시장서 9000억원 이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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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상장 중국주식(ADR)의 모건스탠리캐피탈 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 편입으로 한국 시장에서 약 9000억원이 이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나금융투자 김용구 연구원은 31일 “ADR 추가 편입 시 MSCI 신흥국 지수 내 중국 비중은 23.64%에서 25.51%로 높아지고, 한국 비중은 15.44%에서 15.06%로 낮아질 것”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MSCI는 지난해 11월 중국 ADR 1차분 50%를 MSCI 신흥국 지수에 편입한 데 이어 이날 2차분을 추가 편입했다.

김 연구원은 MSCI 신흥국 지수 추종 글로벌 패시브 자금(2000억 달러)에 MSCI 한국비중 감소분(0.38%포인트)과 원달러 환율(1190원)을 곱해 9044억원을 산출해 냈다. 이어 “이번 편입 대상기업이 정보기술(IT)ㆍ경기소비재 섹터에 집중돼 한국 ITㆍ자동차 대표주에 파장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펀더멘털 요인이 아닌 일시적 수급 충격으로 인한 지수 하락이고 저가 매수세의 집결이 예상된다는 점, 현재 시장 밸류에이션이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하회하는 절대적 저평가 국면이란 점에서 파장의 추세화 가능성은 극히 미미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중장기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MSCI 신흥국 지수 내에서 중국 비중이 커지면 한국 주식은 상대적으로 매력을 잃게 된다. 이에 따라 당국은 한국의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추진 중이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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