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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 몽몽(夢夢)이를 떨치는 10가지 방법

T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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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이 되면 코알라가 나무를 끌어안듯 자신의 책상을 사랑하는 친구들이 많이 보입니다. 심지어 몇몇 친구들은 책상의 차가운 입술에 뽀뽀도 서슴지 않는 애정행각을 벌이죠. 수업시간에는 선생님 때문에 감히 책상에 대한 치솟는 애정을 표출하지 못해 고개 숙여 인사라도 해 아쉬움을 달랩니다.

아침은 겨우겨우 견뎠는데 3교시쯤 결국 습격하는 그것! 점심밥에 약을 타는지 5교시에 습격하는 적! 심지어 수능 도중, 특히 영어 듣기 시간에 어김없이 방문하는, 12년 공부 사상 최대의 재앙! 만약 없었다면 수행평가도, 머리의 세포들도 무사했을 ‘잠’에서 벗어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들을 소개합니다.

1. 넥 슬라이스

손날로 목덜미를 내리치는 '넥 슬라이스' [사진=진짜사나이 캡처, MBC]

준비물: 친구, 보험

추천지수: ★★

이름을 보면 아마 다들 아실 겁니다. 조는 친구의 푹 숙인 목을 손날로 칩시다! 잘못하면 친구가 수능 보기 전에 영영 눈을 감아버릴지도… 많이 억울하겠네요. 고로 앞목보단 목덜미 추천합니다.

2. 손 주무르기

준비물: 손, 빠른 지각 능력

추천지수: ★★☆

슬슬 잠이 오는 것 같다 싶으면 꾸준히 합시다. 악수하듯이 양 손을 잡아 한 손으로 세게 누르거나, 체했을 때 엄마가 눌러 주시던 엄지와 검지 사이 부분을 누르면 됩니다. 꾹꾹!

3. 젤리 섭취

준비물: 젤리

추천지수: ★★★

운전할 때 껌을 씹거나 아무리 노잼 영화라도 팝콘을 먹고 있으면 덜 졸리죠. 입이 놀지 않으면 졸리진 않습니다. 그러나 졸읍이 습격하는 지금은 수업시간! 수업시간에 껌을 씹을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요. 그래서 대용품으로 젤리를 섭취합시다. 다만 선생님의 성향에 따라 반 전체에 젤리를 돌려야 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으니 눈치껏 먹읍시다.

4. 등에 찬물 뿌리기

준비물: 물

추천지수: ★★★


잠이 안 깰 리는 없겠지만 일단 옷이 젖겠죠? 뒷처리도 귀찮아질 거고요. 그래도 반 친구들과 선생님께서 "와, 너는 정말 학구열에 불타는구나. 너의 학업에 대한 열정에 반했다. 이따가 매점 어때?"하며 칭찬 세례를 퍼부을지도 몰라요. 물론, 한순간에 '미친 X'으로 낙인찍힐 가능성도 다분합니다.

5. 귀에 대고 삼색 볼펜 튕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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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물: 삼색 볼펜

추천지수: ★★★

필통에 하나씩은 들어있을 삼색 볼펜(최소 두가지 색상 이상)을 이용한 방법입니다. 소리를 이용한 방법인데요, 먼저 아무 색이나 스틱을 눌러서 글씨를 쓸 수 있게 만듭니다. 그리고 귀에 밀착하세요. 마지막으로 색을 바꿀 때처럼 다른 스틱을 눌러 튕기면 됩니다. 꾸벅꾸벅 조는 친구 귀에 해보면 사람의 동공이 얼마나 커질 수 있나 목격할 수 있습니다.

6. 샤프로 허벅지 찌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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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물: 샤프

추천지수: ★★★☆

세대를 거쳐 전해지는 대중적인 방법입니다. 졸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면 샤프를 들어보세요. 중력가속도를 이용해 공기의 마찰을 무시할 빠르기로 여러분의 허벅지에 내려치세요. 뭐라고요? 그러다 과다출혈로 죽겠다고요? 아닐걸요? 여러분은 여러분의 몸을 사랑합니다. 무의식에 갇혀 있던 생존 본능이 스멀스멀 올라와 저절로 하강 속도를 제어하는 걸 발견할 겁니다. 하지만 이 방법도 여러 번 사용하면 둔감해져 효과가 떨어진다는 사실!

7. 잠 깨는 껌 먹기

준비물: 잠 깨는 껌

추천지수: ★★★★☆

3번에서 젤리 섭취를 알려드렸는데요, 잠 깨는 껌이 있는다는 걸 알고 계신가요? 마트에서 팝니다. 보통 민트나 박하 성분으로 코와 입이 시원해지는 원리를 이용합니다. 껌마다 강도가 다른데 제가 친구들에게 먹인 것은 꽤나 강했나 봅니다. 4개를 먹였더니 뒷목을 잡고 바닥에서 데굴데굴 구르더라고요. 잠 깨는 껌을 먹고 물을 마시면…… 핡……………………

8. 주먹 쥐었다 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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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물: 뜬금없는 행동으로 쏠릴 시선을 막아낼 철면피

추천지수: ★★★★☆

악력과 팔 힘도 키울 수 있는 일석이조의 방법입니다. 한 손으로 해도 되고 두 손으로 해도 되는데요, 일단 두 팔을 쭉 폅니다. 그리고 손을 모았다가 쫙 핍니다. 이 행동을 계속 반복하면 됩니다. 여기서 빠르게 많이 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에 따라 다른데요, 초당 2~3회로 30~100회 정도 하면 팔이 저림과 동시에 서서히 잠이 깨는 게 느껴질 겁니다.

9. 펜 떨어뜨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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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물: 펜

추천지수: ★★★★★

제가 강력하게 추천하는 방법입니다. 많이 졸리다 싶으면 이 방법을 쓰세요. 영화 ‘인셉션’에서 나온 ‘킥’과 유사하다고 생각되네요. 펜이 낙하하는 느낌과 소리로 잠에서 벗어나는 방법입니다. 실제로 어떤 학자는 이런 식으로 쪽잠을 잔다고 합니다. 아무튼 먼저 펜을 들기보다 손에 걸칩니다. 그 상태로 앉아 졸음을 버티길 그만두고 잠을 청합니다. 잠이 들면 손에 힘이 풀리며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던 펜이 떨어지게 됩니다. 떨어지는 느낌과 떨어지며 나는 은근히 큰 소리로 이전엔 한없이 무거웠던 졸음의 무게가 흩어지는 걸 느낄 수 있을 겁니다.

10. 졸리면? 그냥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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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물: 일어나서 열심히 할 다짐

추천지수: ★★★★★

친구들과 졸업한 선배들 그리고 선생님을 대상으로 조사했는데요, 소위 공부 잘 한다는 사람들의 공통된 대답은 바로 ‘졸리면 그냥 잠깐씩 자라’였습니다. 졸음 앞에 장사 있나요. 5분에서 15분 정도 쪽잠을 자고 일어나서 좋은 컨디션으로 열심히 하면 되지요. 고등학생이라고, 고3이라고 너무 무리하지 말고 건강을 챙기며 공부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지 않을까요.


글=김승환 사진·삽화=김율(원광고 3) TONG청소년기자, 청소년사회문제연구소 원광고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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