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주피터 프로그램 2017년부터 2년간 부산에서 시범운용

중앙일보

입력

주한 미군이 생물학전에 대비하기 위한 ‘주피터 프로그램’을 내년부터 2년간 부산8부두에서 시범 운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시는 미군의 주피터 프로그램에 대해 국방부에 질의한 결과를 27일 언론에 공개했다. 주피터 프로그램이 부산에서 진행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단체 반대운동이 일어나고 시민이 불안해한다는 여론에 따른 조치다. (본지 5월18일자 21면 보도)

국방부에 따르면 미군은 2015년 11월 부산8부두를 주피터 프로그램 시범운용 장소로 선정했다. 이어 올 연말까지 프로그램을 운용할 장비를 도입해 내년부터 2018년까지 시범운용한다.

부산시민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 전쟁과 평화 시 주한미군의 주요 군사물자를 하역·반출하는 군사전용항구로서 전략적 중요성을 고려해 부산을 시범장소로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이 프로그램은 주한미군사령부와 미국 합동화생방어사업단이 주관해 추진한다. 미군은 현재 8부두에 전기·설비 등 관련 기반시설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방부는 “주피터 프로그램 장비들이 이미 성능 검증을 완료한 것이어서 8부두에 도입할 장비실험을 위해 생물학 작용제검사용 샘플을 활용한 추가 검증이 불필요하고, 어떠한 검사용 샘플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피터 프로그램은 증가하는 북산의 생물학 위협과 전 세계적인 생물학 테러에 대비해 대한민국 국민과 주한미군을 보호하기 위해 첨단장비를 활용해 생물학 위협의 조기경보·탐지·분석식별·감시정보 공유 능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북한은 페스트·탄저균 등 모두 13종의 생물학 작용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산시는 이날 “시 전담상황반이 국방부·주한미군사령부와 긴밀히 협조해 주피터프로그램 장비설치 현장방문, 설명회 개최 등을 협의해 시민안전 확보와 불안감 해소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황선윤 기자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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