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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쓴 허준의 의학이 일본을 풍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동양의학의 보배로 알려진 허준의 『동의보감』이 일본에서 간행된 것은 1724년이었지만 그보다 훨씬 전에 이책이 일본에 유출되어 널리 읽혔을 것으로 추측된다.
오오가끼의「기따오·슌뽀」도 아마 『동의보감』을 읽고 크게 감명을 받았을것이 분명하며 기두문을 만나 한국의학에 접하고 싶어했던 것도 그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그러나 허준이 14년이란 세월을두고 완성한 『동의보감』의 집필동기는 임진왜란때 전상을 입고 신음하던 우리민족을 위한 것이었지 결코 침략자일본인들을 위해 쓴 것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책이 일본인들의 병을 고치는데까지 공헌하였으니 아무리 의술이 인술이라 하더라도 눈물겨운 귀양살이 속에서 『동의보감』을 쓰던 허준에게 있어서는 참으로 뜻밖의 결과라 하지않을수 없었을 것이다.
더불어 다시한번 허준의 의학정신을 되새겨 보아야할 것이다. 박성수<정문연한국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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