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규탄은 쉽다, 그러나 답은 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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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포럼 모인 세계 전직 정상들, 북핵 해법 쏟아내
반기문 “한반도 긴장 해소 어떤 식으로든 기여할 것”
레타 전 이탈리아 총리 “21세기는 아시아의 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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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제주포럼 세계 지도자 세션이 26일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세션에서 전직 정상들은 ‘아시아의 새로운 질서와 협력적 리더십’에 대해 논의했다. 왼쪽부터 홍 회장, 한승수 전 국무총리, 엔리코 레타 전 이탈리아 총리, 마하티르 모하맛 전 말레이시아 총리, 고촉통 전 싱가포르 총리, 짐 볼저 전 뉴질랜드 총리,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 [사진 박종근 기자]

짐 볼저 전 뉴질랜드 총리는 “북한을 규탄하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깊이 경색된 교착상태에서 벗어나 전진하기 위해선 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야 한다”며 남북한이 만나 대화를 통해 북핵 해법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볼저 전 총리는 제주포럼 이틀째인 26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개회식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북한과의 대화를 향한 길을 다시 찾아야 할 것”이라며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국제적 의무를 준수하는 방향으로 돌아올 것을 촉구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에서 갈등이 고조되면 동북아와 그 너머 지역까지 어둠의 그림자가 깔릴 수 있다”며 “저는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개인적으로도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으로 향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한반도 비핵화를 구현하겠다는 신념으로 국제사회와 긴밀히 공조해 북한이 변화의 길로 나올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며 “진정성 있는 대화를 거부하는 북한의 행태와 셈법을 바꾸도록 해 한반도에 신뢰 프로세스를 열어 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대화’에 방점을 찍은 반 총장이나 볼저 전 총리와 온도 차를 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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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일본 총리, 마하티르 모하맛 전 말레이시아 총리, 고촉통 전 싱가포르 총리, 엔리코 레타 전 이탈리아 총리도 기조연설과 이어진 세계 지도자 세션에서 갈등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세계 지도자들은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 세션에서 제주포럼 주제인 ‘아시아의 새로운 질서와 협력적 리더십’에 대해 논의했다. 레타 전 총리는 “20세기는 유럽의 세기였지만 21세기는 아시아의 세기인 만큼 아시아가 국가 간 문제를 해결하는 등 세계 무대에서 더 많은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특별취재팀=이동현·전수진·최충일·김경희·박성민 기자, JTBC 박성훈 기자, 중앙데일리 김사라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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