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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O] 푸드트럭/ "정부는 내게 단 3평의 땅만 허락했다"
“달리고 싶어요!”
#1
‘하룻밤에 세계여행을 즐길 수 있다고?’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세계 곳곳의 음식을 파는 푸드트럭들이 모인다는 여의도 한강 물빛공원!
사진설명: 여의도 '밤도깨비 야시장'
#2
“푸드트럭은 제 꿈을 실현 시킬 로또!” - 푸드트럭 운영자 곽보미(28)씨
적은 자본으로 '내 가게'를 가질 수 있어
주머니 가벼운 청년들의 인기 창업 아이템이 된 푸드트럭
사진설명: 2015년 9월 3일, 캠퍼스 푸드 트럭 프로젝트 오픈식
#3
특히 영화 ‘아메리칸 셰프’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로이 최’의 성공으로
푸드트럭은 더 주목 받았는데요
사진설명: 영화 '아메리칸 셰프' 스틸컷
#4
로이 최는 LA 일대에서 트럭을 몰고 다니며 1년 만에 김치 타코 22억원 어치를 팔아
2016년엔 타임지가 발표한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으로 선정된 ‘푸드트럭의 전설’
사진설명: 로이 최
#5
로이 최를 시작으로 미국에선 SNS 마케팅과 접목시킨 푸드트럭이 호황!
2015년엔 푸드트럭 시장 규모가 약 1조 원에 달한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IBIS월드 보고서)
사진설명: 로이 최의 푸드트럭
#6
그런데, 푸드트럭은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이동 스낵카’라는 이름이 붙기도 했죠.
‘서울 도심 곳곳에서 바쁜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들 사이 큰 인기다.
이 곳에선 점포임대료가 높은 도심에서 기동성과 신속성을 살려 1천원 미만의 간식을 제공한다’
- 1985년 12월 11일자 매일경제
사진설명: 1987년 4월 17일
#7
하지만 ‘싸구려 길거리 음식점’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이동분식점들은 탈세와 불량상품에 따른 피해보상이 막연하고
도심 골목길 교통혼잡과 미관을 해친다는 말도 나온다’
- 1983년 3월 22일자 중앙일보 3면
사진설명: 1981년 3월 2일
#8
심지어는 도심에서 뱀탕을 팔아 눈총을 받기도 했던 스낵카
‘단속 시급한 도심 이동식 뱀탕집!
버스 창 너머로 뱀이 기어 다녀 부녀자나 어린이들이 놀라는 사례도 많다’
- 1980년 3월 24일자 중앙일보 6면
#9
정식 허가를 받지 않아 ‘도심 속 골칫거리’ 취급 받던
푸드트럭은 이제 조금 다른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사진설명: 2015년 9월 3일, 캠퍼스 푸드트럭 프로젝트 오픈식
#10
“서민 생계형 일자리를 늘리겠다”
2014년 3월 정부는 푸드트럭을 합법화했습니다
6000개의 일자리와 400억원의 부가가치가 창출될 거란 기대도 이어졌습니다.
사진설명: 2016년 5월 18일, 서울시가 운영하는 푸드트럭 창업 전담 창구[뉴시스]
#11
그러나 현재 지자체별 공모를 통해
정식 운영 중인 푸드트럭은 겨우 180여 대.
수익도 마땅치 않아 국내 1호 푸드트럭마저 사업을 접었습니다
사진설명: 2016년 4월 6일, 부산 해운대구 청사 내 푸드트럭 개소식(초상권 주의)
#12
왜 이렇게 장사가 안되냐고요?
이유는 ‘달리지 못하는’ 푸드트럭에 있습니다
사진설명: 푸드트럭 '김치버스' [커먼그라운드]
#13
푸드트럭은 가로 5m, 세로 2m의 3평 남짓한 ‘푸드트럭 존’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심지어 같은 공원 안에서도 이동은 불가능!
사진설명: 서울외곽도로에 설치된 푸드트럭 이용할 수 있는 '행복드림쉼터'[한국도로공사]
#14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로 가고 싶어요!”
미국 전역을 누비며 인기 끄는 영화 ‘아메리칸 셰프’ 속 푸드트럭이
우리나라에 온다면 꼼짝 없는 ‘푸드박스’ 신세가 되는 거죠
사진설명: 영화 '아메리칸 셰프' 스틸컷
#15
푸드트럭은 애초에 기존 상권과의 충돌을 우려해 변두리에 배정되는 데다가
영업허가증 발급 조건을 맞추는 것도 까다로운 상황
사진설명: 2015년 10월 30일, 푸드트럭 페스티벌
#추가
한때 박근혜 정부의 '규제개혁 1호'로 꼽혔던 푸드트럭은
보여주기식 행정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사진설명: 2015년 9월 9일, 지역희망박람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16 (
3평에 갇힌 우리나라의 푸드트럭
언제쯤 자유롭게 달릴 수 있을까요?
사진설명: 영화 '아메리칸셰프' 스틸컷
취재.구성 이근아/ 디자인 주보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