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길10분…세계각국풍물이 한눈에|용인자연농원명물「지구마을」|8윌1일 개관앞두고 마무리단장 한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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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오린지빛 조명을 받으며 배를 타고 입구에 들어서면 드레스를 입고 음악에맞춰 캉캉춤을 추고있는 60여명의 꼬마인형아가씨들이 관람객들을 맞아준다. 더러는 선채로 손을 흔들고있다.
오크통이 너절한 독일의 주점풍경을 뒤로하고 배가 런던다리·에펠탑밀을 지나는사이 뱃길 양켠에는 알프스언덕·스페인투우장등 유럽각국의 모습이 계속 펼쳐지고 그때마다 60㎝남짓 키의 꼬마인형들이 그나라 고유의상을 입고 손가락까지 까딱이며 분주히 무엇인가를 하고있다.
오는 8월1일 개관을 앞두고 요즘 마무리 단장이 한창인 용인 자연농원안의「지구마을」 은 세계 여러나라의 특징적 모습을 배를 타고가며 한눈에 볼수 있도록 만든 대형 인형관.
프랑스의 캉캉춤에서 시작한 뱃길여행은 유럽 여러나라를 거쳐 우주나라·아프리카·아메리카·아시아 각국을 지나 꼬마인형들의 강강수월래와 농악판이 벌어지는 우리나라 남대문 앞에서 피날레를 내린다.
환상적인 동화의 세계를 느끼게하는 지구마을에는 투우사 복장을 하고 큰 소 (대형 인형) 를 상대로 싸우는 시늉의 꼬마인형과 터번을 두른 사람 (인형) 들이 서성이는 타지마할묘앞 귀퉁이에서 바구니 밖으로 몸을 곧추세우고 있는 백등 어린이들의 탄성을 자아낼만한 훙미있는 광경들이 10분간 계속되는 뱃길의 곳곳에 펼쳐진다.
8백여개의 FRD (강화플래스틱)인형과 7백여개의 작동기기, 3백50여개의 모터등이 이뤄내는 조화다.『정서적이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살리는데 힘을 쏟았다』는게 현장책임자 박노철(중앙개발 시설부차장) 씨의 얘기. 「타기」「때리기」위주의 이제까지의 유기시설과는 전혀 다른 재미를 줄것이라고.
지난해 10월 공사를 시작해 이제 내부시설 최종마무리단계에 있다. 정밀기기와 제어장치부문의 국내기술이 미약해 인형들을 동작시키는 작업이 공사중 가장 힘든 일이었다고 박씨는 설명한다.
LA의 디즈닐랜드와 동경디즈니내의 인형관을 모델로 했지만 두곳이 모두 장면을 이미지 중심으로 과거세계·태평양세계등으로 크게 나눈데 비해 지구마을은 나라별로 장면을 꾸민게 특징. 입장료는 아직 미정이지만 어른기준 2천원선 미만이 될듯.
건물외부벽은 세계지도를 재구성해 만리장성, 자유의여신상등 주요나라의 상징건물로 조각해 붙인 수백색. 그 앞마당에서 그나라의 음식이나 기넘품들을 마련, 각국별 특별행사를 차례로 벌일 계획도 구상중이다. <박신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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