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검찰, ‘탈세 의혹’ 구글 파리 본사 전격 압수수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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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주 마운틴뷰에 위치한 구글 사옥. [중앙포토]

 
프랑스 사법당국이 탈세 혐의를 받고 있는 구글 파리 본사에 대해 24일(현지시간) 전격적인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프랑스 검찰ㆍ세무당국은 구글의 금융 사기, 자금 세탁에 대한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압수수색에는 데이터 분석가 20명을 포함해 조사관 약 100명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ㆍ애플을 비롯한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은 아일랜드 같은 조세회피 지역에 설립한 계열사에 이익을 몰아주는 수법으로 탈세를 저지른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로이터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프랑스 검찰은 구글이 프랑스에서 얻은 수익을 법인세율(6.25%)이 낮은 아일랜드로 빼돌려 16억 유로(약 2조1300억원)의 세금을 납부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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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기준으로 구글은 프랑스에서 연간 매출 2억2540만 유로(약 3000억원)를 벌었지만 법인세로는 500만 유로(약 66억원)만을 냈다. 매출의 2% 수준이다.

구글은 이날 성명에서 “불법에 관여한 일이 없으며 프랑스 사법당국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 각 국은 프랑스의 구글 압수수색을 주시하고 있다. 구글뿐만 아니라 애플, 페이스북을 비롯한 다른 IT 기업도 유럽에서 탈세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해 말 이탈리아는 애플로부터 세금 3억1800만 유로(약 4254억원)를 추징하기도 했다. 구글 영국은 올 1월 체납한 세금 1억300만 파운드(약 2200억원)를 내기도 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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