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의 역습…패스트푸드점 속속 자동화

미주중앙

입력

최저임금 인상이 요식업 환경을 바꾸고 있다.

데일리뉴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패스트푸드점들은 컴퓨터 자동 주문 시스템인 '키오스크(kiosk)'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가주 최저임금이 오는 2022년까지 시간당 15달러까지 오르는 등 전국적으로 최저임금 인상이 이어지면서 패스트푸드점들의 경제적 부담은 커지고, 이에 따라 키오스크 시대로의 전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다.

직원을 줄이고 자동화하겠다는 의도로 현재는 전국적 체인망을 갖춘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도입되고 있지만 인공지능(AI)과 로봇 산업의 성장과 맞물릴 경우 소매점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소재 패스트푸드점인 '잇사(eatsa)'는 이미 자동 주문 시스템을 운영중이다.

유명 패스트드 체인점들도 키오스크에 관심이 높다.

'맥도널드'는 이미 일부 매장에서 터치스크린 키오스크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고객은 매장에 들어서 직원이 아닌 터치스크린 기계에서 메뉴를 주문하고 결제를 한다. 주문시 본인이 원하는 입맛에 맞게 고기의 크기, 양파 양 등도 정할 수 있다.

'파네라' 역시 전체 매장 가운데 반에서 아이패드 스타일 자동 주문 시스템을 쓰고 있다.

'칼스주니어'와 '하디스'는 이미 지난 3월, 잇사 레스토랑을 방문해 키오스크 시스템을 연구한 뒤 자동 주문 기계를 설치했다. 고객은 이 기계에서 직원의 도움없이 스스로 주문을 할 수 있다. '웬디스'는 올해 말까지 셀프서비스 주문을 가능케 하겠다는 계획을 지난주 밝혔다.

패스트푸드점들은 자동 주문 시스템을 통해 인건비를 절약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IT 기술을 통한 주문 자동화를 통해 적잖은 인력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시스템 설치비용 등 초기비용이 만만치 않을 테지만 장기적으로 볼땐 고용주 쪽에 유리하다는 판단인 것이다.

가주레스토랑협회 관계자는 "이 같은 트렌드는 이제 시작"이라며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은 매장에서의 테크놀로지 이용 빈도를 더욱 높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자동화 시스템이 최저임금 노동자들의 일을 대체할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노동자들은 향후 기술 습득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레스토랑 컨설턴트는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에 호의적이지 않다"며 "사람이 아닌 기계가 지배하는 인공 경제를 도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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