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기하학 무늬 패브릭 겹쳐 놓으면 이색적

중앙일보

입력

기사 이미지

더울 땐 어두운 컬러의 마 패브릭이나 대나무·라탄 소재 플레이스매트를 깔면 시원해 보인다.

같은 음식, 밋밋한 반찬이 지루하다면 ‘패브릭’에 변화를 줘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패브릭은 의류·인테리어 전문가들이 가공을 목적으로 구입하는 섬유 재료로, 일반인에겐 다소 낯선 아이템이다. 그루프로젝트 인테리어 디자이너 이재영(36?여)실장은 “패브릭은 활용도가 높고 유행을 잘 타지 않는다”며 “식탁 전체에 영향을 주므로 비싼 그릇 없이도 계절·손님에 따라 분위기를 쉽게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식탁 분위기 바꾸려면

인테리어용 패브릭 분야는 유행이 빠르게 변하는 대신 브랜드마다 고유의 특징을 가진다. 꽃무늬 등 특이한 무늬로 유명한 브랜드는 매년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보다 컬러·배경으로 변화를 준다.
  구입한 지 오래돼도 패션 아이템에 비해 낡은 느낌이 적다. 요즘은 추상적인 선·면을 이용한 프린트나 강한 느낌의 회화적 문양이 유행이다.

그릇 그림·색깔에 맞는 천 골라야
이 실장은 패브릭을 처음 고를 때 ‘나만의 컬렉션’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골라야 활용이 수월하다고 말한다. 물고기 그림의 수저·그릇이 한두 가지 있다면 물고기나 바다 동물이 그려진 천을 골라 통일감을 준다. 사용이 애매했던 검은색 그릇이 두세 점 있다면 검은색이 살짝 들어간 패브릭을 고른다. 아이 친구들에겐 동물 모양·과감한 컬러, 부부 동반 술 모임엔 한국적 문양, 여자친구와 함께하는 자리엔 잔잔한 무늬를 추천한다. 한 테이블에 그림·원단 종류가다른 두 가지 패브릭을 겹쳐도 색다르다. 이 실장은 “꽃·버섯·주전자 같은 구체적 무늬와 선·면으로 이뤄진 기하학적 무늬는 함께 겹쳐서 놓아도 컬러 톤만 맞으면 어색하지 않다”고
설명한다.
  패브릭은 1야드(90㎝) 혹은 1m 단위로 판매한다. 한국적 디자인의 모노 컬렉션이나 과감한 꽃무늬로 유명한 마리메코 같은 중·고가 브랜드는 야드당 5만원 이상, 이케아·동대문에선 1만~2만원 정도다. 120~140㎝인 4인 식탁 테이블을 다 덮으려면 2m, 여백을 두려면 1m만 구매해도 충분하다.
  원단 한 가지로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 식탁 전체를 덮는 테이블보, 일부만 보이게하는 테이블 러너로도 이용하고 의자에 걸치거나 완전히 덮은 후 뒤로 묶기도 한다. 벽 뒤에 걸어 근사한 인테리어 소품으로 쓸 수도 있다. 이 실장은 “패브릭을 구매한 뒤 오버로크·박음질 대신 지저분한 실밥만 잘라내고 끝부분은 자연스럽게 두라”고 조언한다. 완전히 가공하면 나중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개인용 플레이스매트, 냅킨이나 냄비 받침, 티 타월로도 상차림에 변화를 줄 수 있다. 리빙 편집숍 커먼키친, 교보문고 핫트렉스, H&M 홈 등에서 1만~2만원이면 다양한 재질과 패턴의 식탁용 장식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글=윤혜연 기자 yoon.hyeyeon@joongang.co.kr, 사진=프리랜서 박건상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