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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가 가봤습니다] 두산, 이마트+올리브영 장점 접목한 한류 면세점 오픈

중앙일보

입력

'중국인을 겨냥한 철저한 한국 라이프스타일 면세점'

동대문 상권 첫 면세점
이마트+올리브영 장점 모두 도입
빅3 명품 입점시 10층 전체 사용

20일 문을 연 두타면세점을 바라본 유통업계의 평가다. 두산그룹의 사업지주회사인 ㈜두산은 20일 두산타워에서 두타면세점의 오픈 기념식을 열었다. 동대문 상권 첫 면세점으로 CJ올리브네트웍스의 드럭스토어인 ‘올리브영’의 콘셉트를 차용한 드럭스토어 면세점 매장이 있는가 하면, 이마트 같은 마트형 매장도 있다.

D8층(16층)에는 뷰티 특화 드럭스토어 매장이 있다. 마스크팩ㆍ메이크업ㆍ바디 제품 등 94개 뷰티 브랜드가 들어가 있다. 이들 브랜드는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깨알같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중소기업 제품들이다.

최은식 ㈜두산 상무는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두산에서 판매 직원을 뽑아 배치했다”고 말했다.

중국 여행객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마유크림’으로 유명한 클레어스도 입점했다.

D9층(17층)에 있는 대형마트형 매장 ‘D-마트’는 특화 상품과 전문 매장으로 1위를 유지하는 이마트의 전략과 흡사하다. 면세점 최초로 오설록 매장이 있어 햇차를 볶아서 시음을 할 수 있다. 뽀로로 등 유아용품도 전진배치했다. 분유는 매일ㆍ파스퇴르ㆍ일동후디스 등 한국 엄마들이 먹이는 분유를 전시해놨다. 한국 엄마들의 육아 트렌드에 민감한 중국인 엄마층을 겨냥한 것이다. D9층에는 또 코웨이 비데, 천호식품 건강식품, 오리온 초코파이, 락앤락 유리용기 등 국내 주요 식품ㆍ생활용품 1위 업체들의 상품이 진열됐다.

D3층(10층)에는 한류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콘셉트로 한 체험관이 있다. 드라마 속 유시진 대위(송중기) 모형을 옆에 두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한편, 송중기 사진이 담긴 기념 엽서에 “내가 더 좋아하지 말입니다” 도장을 받을 수 있다. 태양의 후예에서 나왔던 기념품이나 소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 이 한류 체험관에도 정관장 매장이 있다. 철저히 중국인의 구매 패턴에 맞춘 쇼핑 동선이다.

이날 오픈식에는 박용만(61)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의 장남인 박서원(37) ㈜두산 전략담당 전무 겸 오리콤 부사장도 함께 했다. 박 부사장은 행사 내내 미소를 지으며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아직까지 샤넬ㆍ에르메스 등 이른바 빅3 명품은 없다. 두산은 빅3급 명품이 입점할 경우 현재 태양의 후예관이 있는 D3(10층)층은 전체를 쓸 계획이다.

이천우 부사장은 “태양의 후예관은 약 6개월 정도 설치할 생각으로, 이후 ‘톱 티어(top tierㆍ최고급)’ 명품 매장이 들어올 경우 D3층에 넣을 것”이라며 “현재 박서원 부사장이 꾸준히 명품 업체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6개월 안에 명품 입점을 확정시켜 내년 초에는 오픈하겠다는 복안이다.

당초 두산 측은 지난해 여름 시내 면세점 포부를 밝히는 자리에서 “샤넬ㆍ루이비통 등 명품업체의 입점의향서를 받아놨다”고 밝혔으나, 해당 업체들이 부인한 상태다. 루이비통은 최근 이부진(46) 호텔신라 사장이 이끄는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에 입점하기로 결정했다.

|신세계ㆍ신라ㆍ롯데도 치열한 유커 유치전

이날 두타의 면세점 오픈을 두고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남녀 주인공인 배우 송중기와 송혜교가 자존심 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두타면세점의 모델인 송중기와 달리, 송혜교는 신라면세점의 전속모델을 하기로 했다. 신라면세점 측은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인기로 송혜교의 패션과 소품이 중국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신라면세점은 송혜교의 모델 계약을 기념해 페이스북과 웨이보에 ‘신라면세점 새 모델 맞추기’ 등 이벤트를 진행하고 선물을 증정하기로 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에서 유커를 대상으로 한 한류 관광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면세점도 20일 공식 오픈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사장, 성영목 신세계DF 사장, 나선화 문화재청장, 최창식 중구청장 등이 참석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편, 두산과 신세계의 오픈에 점유율 50%로 면세점 업계의 절대 강자인 롯데면세점도 상품권 등 대대적인 행사에 나섰다. 신한ㆍ국민카드 등으로 500달러 이상 구매시 10만원 상품권을 준다. 롯데 관계자는 “신규 면세점에 비해 상품구색(MD)이 훨씬 다양한 점은 아직까지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

글ㆍ사진=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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