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랑 시 31편, 중국어로도 펴낸 공무원 시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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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생활 37년이다. 그동안 많은 시를 썼다. 하지만 부산을 위해 한 게 없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 일까. 그래서 부산을 주제로 발간한 시집에 중국어 번역과 사진을 함께 실었다. 중국인 관광객에게 부산을 알리겠다는 생각에서다.

김희영 부산시 여성가족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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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집 『시의 바다 부산』을 낸 김희영(56·사진) 부산시 여성가족국장의 얘기다. 시집에 실린 31편은 모두 부산 명소가 주제다. ‘부산역 풍경’ ‘해운대 해수욕장’ ‘국제시장을 가보라’…. 그는 시집 서두에서 이렇게 말한다. “가까이 있을수록 소중함을 모르고 살 때가 많듯이 부산에 살면서도 그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잊고 살 때가 많다.” 첫 시는 ‘부산 시티투어’. “지붕 없는 2층 버스에 몸을 싣고 달리면/ 스쳐가는 풍경이 그림같다/ 만나는 풍경마다 마음을 붙잡는다.” 그는 시에서 직설적으로 “부산으로 오라”고 외치기도 한다.

이번 시집 5000권은 사비를 들여 부산명소에 무료 배포하기로 했다. 기회가 되면 영어·일어로도 번역해 다시 출간·배포할 계획이다. 앞서 그는 부산의 아름다운 100곳을 담은 일곱번째 시집 『부산 100경 속으로』를 낸 바 있다.

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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