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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주부들 무얼 생각하나|본사 1천명대상 '85의식조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생활평가

<관심사>
우리나라 주부들의 최대관심사는「자녀문제」(32·9%), 「가족의 건강문제」(28·9%), 「가계·살림문제」(21·0%)다. 이들 세 문제가 82·8%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비해「부부사이의 문제」(7·2%), 「자신의 개인생활문제」(6·3%), 「시부모·친척과의 문제」(3·3%) 등은 그리 큰 관심사가 못된다.
결혼한지 10년 이상된 주부들은「자녀문제」에 관심이 높고「가계·살림문제」에 대한 관심은 비교적 낮아지는데, 특히 결혼한지 18∼19년된 주부들은「자녀문제」가 최대관심사(45·9%) 인 반면 「가계·살림문제」는 13·8%로 가장 낮다.
윌 평균수입 40만원대 이상 고소득 계층에선「자녀문제」에 관심이 높은데 반해 30만원대 이하 소득 층에선「자녀문제」보다「가계·살림문제」에 관심을 두는 주부가 늘어났다.
「부부사이의 문제」는 도시(4·7%) 보다 농촌주부(10·8%)가, 20만원대 이하 저소득계층이 다른 소득계층보다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가족의 건강문제」는 주부의 연령이나 결혼연수·소득수준에 관계없이 관심도가 비슷하게 나타났다.

<가사>
주부들은 「가족간의 화목」「부부생활」「자녀교육」「이웃과의 교류」는 잘 되는 편이지만 「생활의 안정」「넉넉한 살림」「여가를 즐기는 생활」은 그저 그런 수준으로 평가, 만족스럽지 않음을 나타내고 있다. 즉 주부들은 가정에서 가족·자녀·부부간의 문제나 이웃과의 교류등 대인관계는 원만히 해결하고 있지만 「살림」등 인간외적인 경제문제나 자기 계발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불만스럽게 내리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소득수준이 높을수록「이웃과의 교류」를 제외한 모든 평가에서 긍정적이다. 이웃과의 교류는 소득수준이 높아갈수록 소원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원만한 부부생활」은 농촌보다 도시주부가, 또 결혼연수가 적을수록 긍정적이다. 「여가를 즐기는 생활」에 대해선 도시주부가 농촌보다 긍정적이며 결혼연수가 적을수록 만족수준이 높다.

<취미·여가>
특별한 취미활동을 하고 있는 주부는 전체의 15·0%정도.
6명당 1명꼴도 안된다. 도시주부가 17·7%로 농촌지역의 11·0%보다 다소 높다.
취미활동 여부는 주부의 연령이나 결혼연수와는 별 관계가 없다. 다만 학력과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대졸학력 주부의 경우 3명중 1명 이상이 취미활동을 하고 있다. 주부의 취미활동 여부는 주부의 연령·결혼연수보다 자기계발에 대한 인식이나 경제적 여건에 의해 크게 좌우됨을 알 수 있다.
취미활동은 수예·편물(15·9%), 꽃꽂이(14·3%), 운동·악기연주(각 7·1%), 독서( 5·6%)순.
그 반면 특별한 취미활동을 하고 있지 않은 주부들이 여가를 보내는 방법은 TV·라디오를 보거나 듣는 일(29·5%)이 가장 많다. 책·잡지를 읽거나(20·1%)이웃집에 놀러가기도(9·0%)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주부 4명중 1명이 여가시간이라고 할만한 때가 거의 없을 만큼 바쁘다.
여가활용 내용을 보면 TV·라디오 이용과 이웃집 방문이 농촌지역에서 두드러진 반면 도시에선 책·잡지등 출판물을 읽는 주부들이 월등히 많다.

<이웃 교류>
관혼상제때 음식을 나누어 먹을 정도의 이웃을 가진 주부는 34·9%, 집안문제를 의논할 수 있는 이웃을 가진 주부는 32·0%다. 그러나 이웃과 인사만 하는 주부는 25·4%로 도시와 농촌지역은 큰 차이를 보였다. 농촌의 경우 관혼상제때 음식을 나누어 먹거나 집안문제를 의논할 수 있는 이웃을 가진 주부가 82·3%인데 반해 도시지역은 56·4%에 불과했다. 고학력·고소득·도시화에 의한 지역공동체의식의 퇴조가 현실화하고 있다.

<불만>
주부들의 가장 큰 불만은 매일 똑같은 생활이 되풀이되는 점이다. 전체의 34·6%로 3명중 1명 이상이 이같이 응답했다. 다음은「지금의 수입으론 생활이 어렵다」(28·6%) , 「아이들 키우기가 힘들다」(20·7%)순. 생활의 반복과 경제적인 문제, 자녀양육에 대한 불만이83·9%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결혼연수가 많을수록 생활의 반복에 대한 불만은 적고 (4년이하→42·0%, 30년이상→26·9%) 가계운영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4년이하→23%, 30년이상→44·1%). 학력이 높을수록 생활의 반복에 대한 불만이 높으며 자녀양육에 대한 불만은 차이가 없다.
결국 주부들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불만은 자녀양육에선 사회·경제적 지위가 영향을 주지 못하나 생활의 반복·가계운영에 대한 불만은 경제적 여건의 영향을 상당히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대화>
우리나라 주부의 65%는 부부간의 대화가 충분히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는 반면 4명중 1명꼴인 25·4%가 충분치 못하다고 보고 있다. 농촌지역은 도시지역보다 만족도가 상당히 낮지만 불만족스럽게 생각하는 주부의 비율은 비슷하다. 농촌지역의 15·4%는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학력이 높을수록 부부간 대화 만족도는 높은 경향을 보이나 대졸 주부의 만족도는 고교·초대졸 주부보다 낮으며 불만족스러워하는 주부는 30·2%로 가장 높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국졸·중졸주부가 대부분이어서 학력이 높을수록 부부간의 대화에 대한인식이 강함을 알 수 있다.
남편과 나누는 대화량에 대해 55·9%의 주부가 만족하는 반면 불만족스럽게 생각하는 주부도 41·7%로서 거의 양분돼 있다. 결혼한지 오래일수록 대화량이 적다고 생각하는 주부가 많아지고 있다.
한편 부부간의 대화에서 가장 자주 거론되는 내용은「자녀문제」(71·9%)다. 다음은「가계문제」(33·3%), 「가사」(14·2%), 「시부모·친척문제」(14·1%), 「남편의·바깔일」(13·8%)순 (중복 응답).
농촌에선 자녀문제를 거론하는 경우가 도시보다 상당히 적은 반면 가사·집안행사를 대화 주제로 다루는 경우가 다소 높은 편이다. 또 20대 연령계층에서 시부모·친척문제와 애정문제를 다루는 비율이 높다.
결국 부부간의 대화내용은 주로 자녀·가계문제와 같이 가정내 당면문제에 집중돼 있다.

<고민상담>
평소 자신의 고민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는 주부는 58·6%로 5명중 3명에 조금 못미친다. 도시지역 주부는 3명중 2영이 자신의 고민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고 있지만 농촌 주부는 반수 이상이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지 않는다.
고민은 친구·동료에게 털어놓는 경우가 단연 많고 (40·5%) 형제·자매(19·1%), 남편(15·9%)인 경우도 비교적 많다. 도시지역의 경우 친구·동료나 형제·자매에게 고민을 이야기하는 주부가 3명중 2명꼴 (66·7%)이나 농촌지역에선 절반도 못미치고 (46·2%) 남편과 상담하는 경우가 22·9%로 도시지역(12·1%)보다 매우 높다.
자녀를 이야기 상대라고 응답한 경우는 50세이상 주부의 경우 25·8%로서 친구·동료(32·3%)에 이어 두번째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결혼생활>
현재 결혼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주부는 60·3%로 5명중 3명 꼴이다. 「그저 그렇다」는 주부는 30·4%며 불만을 나타낸 주부는 6·4%
소득이 높을수록 결혼생활 만족도가 높으며 저소득층일수록「그저 그렇다」「불만족」의 비용이 높아 결혼 만족도는 가정의 경제적 여건이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부부간에 충분한 대화가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는 주부의 65·0%가 결혼생활에 만족하고 있으나 대화가 충분치 않다고 생각하는 주부는 결혼 만족이 39·0%에 불과해 부부간의 커뮤니케이션 문제도 결혼 만족도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방법>
도시·농촌지역 6대4로 표본 추출 대부분 고졸이하의 36·6세 주부들
이 조사는 중앙일보사가 중앙SVP (중앙일보사부설 마키팅조사기구)에 의뢰, 지난6월12일부터 15일 사이에 실시했다. 우리나라 주부, 특히 도시와 농촌의 주부들이 느끼고 있는 일상생활문제와 가치체계, 사회적 이슈에 대한 태도등 사회전반에 걸친 의식의 차이를 파악코자했다.
이번 조사는 총1천명의 주부를 대상으로 했다. 도시지역과 농촌지역으로 나눠 도시지역은 서울·부산·광주지역에서 총6백명의 표본을, 농촌지역은 경남과 전남의 면단위 지역에서 총4백명의 표본을 추출했다.
그결과 총9백93편의 유효한 설문지가 회수돼 99·3%의 회수율을 보였다. 회수된 설문지는 중앙일보 전산부에서 SPSS 프로그램을 사용, 통계처리 했다.
조사대상 주부의 평균연령은 36·6세. 도시의 경우 30대, 농촌의 경우 40대이상 연령층이 많아 두 지역의 의견차이엔 연령차에 의한 영향도 내포돼 있음을 알 수 있다.
대상자의 평균 결혼연수는 13·5년. 결혼한지 10년 이상된 주부가 55·2%로 반수를 약간상회하고 있다.
또 교육수준은 고졸이하의 학력 소지자가 거의 10명중 9명꼴. 특히 농촌지역 주부는 국졸이 40·l%, 중졸 이하가 72·2%(도시지역 38·5%)에 달했다.
소득수준은 월 평균소득 30만원대 이하 가구가 52·9%, 40만원대 이상이 57·1%.
도시지역에선 40만원대 이상이 61·3%에 달한 반면 농촌은 26·1%에 불과했으며, 특히 농촌에서 20만원대 이하가구는 44·6%로 5가구중 2가구 이상으로 나타났다. 남편의 직업은 도시의 경우 사무직(27·7%)·기술직·노무직·상공-서비스업의 비율이 높은 편이었으며, 농촌의 경우 농업-임업-축산업(46·6%)과 사무직·상공-서비스업이 주류를 이루었다.
표본은 구또는 군단위 가구수 비율에 따라 동 (또는 면)에서 무작위로 추출하는 다단계 표집방법을 썼다. 조사는 주부 스스로 설문지를 읽고 기입토록 하는 자기 응답식 설문조사방법을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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