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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이면 폭력지대 관통하다니…" 일U대회 마라톤코스 논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하필이면 공포의 폭력지대 심장부를 달리게 하는가.』
오는 8월24일 개막되는 85하계유니버시아드의 최대 이벤트 중 하나인 마라톤경기의 코스가 최근 살벌한 대결을 벌이고있는 일본폭력단들의 밀집지대를 통과하는 것으로 확정, 대회의 안전문제 등을 싸고 논란을 일으키고있다.
고오베(신호) 유니버시아드조직위원회가 결정한 이 마라톤 코스는 고오베 종합운동공원을 스타트, 고오베 해안도로를 거쳐 포트 아일랜드에 이르는 42.195㎞인데 27㎞지점부터 35㎞지점까지의 약8㎞에 걸친 도심이 일본 폭력조직의 양대 산맥인 산 구조와 일화회의 본부를 비롯, 그 산하의 10여 개 조직거점이 밀집되어 있는 곳.
올해 들어 양대 폭력조직의 살육전이 벌어지고 일본경찰당국이 적극 개입한 이후에도 지난달과 수일 전 기관단총난사와 권총살인사건이 잇따랐던 점을 들어 일부에선 유니버시아드의 마라톤경기는 「공포의 레이스」가 될 것이라고까지 말하고있다.
지난달23일 이 코스를 처음으로 시주한 일본대표선수 삽곡등도『신경쓰지 않으려 했지만 조금 겁이 난다』고 실토.
대회조직위원회는 특별히 7천5백만엔(약2억7천 만원)의 경비를 투입, 경찰관1천6백 명 외에 특별경비원 6백70명, 소방대원 6백 명 등 모두 2천8백 명의 경호원을 동원하여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하고있지만「불유쾌한 코스임엔 틀림없다는 게 중론이다. 【동경=최철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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