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황금시간대 '한국 드라마 사라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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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방송사가 황금 시간대에 '외국 드라마 방영 금지'라는 특단의 조치를 감행하자 한국 드라마를 사랑하는 한류 팬들이 황당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고 한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 조항이 발표되자 그동안 한류에 관한 적대감을 노골적으로 나타냈던 대만 연기자들과 드라마 제작자들은 침체된 대만의 드라마 제작 현실을 타파해 줄 용단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외국 드라마, 특히 한국 드라마를 사랑하는 팬들은 불만을 드러냈다. 이 조항 중 표현한 '외국 드라마'란 바로 한국 드라마를 빗대어서 표현한 것이기 때문.

대만 정부측은 문화의 유입을 막는 쇄국 정책이라고 비난을 했지만, 국민의 생활에 간섭할 권리는 없다고 표명하면서 은근히 방송사의 정책에 손을 들어주었다.

8시부터 10시까지의 황금 시간대에 한국 드라마가 자취를 감추면서 한국 드라마 지지자들이 굉장한 분노 중이라고 뉴스는 보도했다.

5년 전 약 5천달러 정도로 '호텔리어' '이브의 모든 것' '명성황후' 등을 수입되었으나 한국 드라마가 큰 인기를 불러 일으키며 그 가격도 점점 올라, 현재 '풀 하우스'는 2만 달러에 수입됐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대만에서 한국 영화는 '한국 드라마 촬영지 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여행사가 생길 만큼 생활 깊숙이 자리 잡아 있는 상태. 특히 '대장금'(사진)은 대만인들의 의식과 음식문화를 바꾸어 놓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다.

현지 언론은 "이 같은 정책에 대해 일부 대만 국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향후 이 정책의 시행여부가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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