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농구」이기는 길은 골밑 봉쇄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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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장신농구를 이기기 위해선 골밑 봉쇄밖에 방법이 없습니다.』
대한체육회의 외국인코치 초빙계획의 하나로 2일 내한한 농구박사 「조·B·홀」씨(사진)의 첫마디다.
『장신에게 골밑을 허용해서는 안됩니다. 장신들은 골 밑까지 뚫고들어 덩크슛을 넣는데 단신선수들은 상대편 골밑 근처엔 가지도 못하고 중·장거리 슛만을 날리고 있읍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슛 성공률이 곧 승패로 대변될 뿐입니다. 따라서 골밑 봉쇄에 최선을 다한다면 어쩔수없이 30초안에 중거리 슛을 날릴 수밖에 없지 않겠어요? 중거리 슛의 성공률은 한국선수들이 단연 높습니다.
「홀」씨는 1일부터 한달 간 3천달러의 보수를 받고 유니버시아드 남자대표팀과 세계청소년여자대표팀을 지도하게 된다.
코치경력만 29년. 미국켄터키주립대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하고 곧바로 코치로 새출발, 모교 팀을 지도해 왔는데 지난78년에는 미국대학스포츠연맹(NCAA)대회에서 우승, 「올해의 지도자상」을 받기도 했다. 그동안의 승률은79%라고.
국제적으로 명성이 높아 일본을 비롯, 캐나다·남미·유고등 20여개국에서 선수들을 지도했다.
한국방문은 이번이 처음. 지난80년 대표팀의 미국순회경기를 한번 보았을뿐 한국 농구에 대해선 아는것이 없으나 단신농구를 강화하는 방법을 가르쳐줄것이라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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