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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소설가 한승원 "딸은 진작에 날 뛰어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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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딸은 진작에 저를 뛰어넘었어요. 저는 상상할 수 없는 새로운 감수성이자 문체예요.”(아버지 한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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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한승원씨가 한국문학작가상을 받을 때 찍었던 사진 . 왼쪽부터 오빠 한동림, 아버지 한승원, 동생 한강인, 어머니 임감오, 한강이다. [사진 한승원]

소설가 한강은 ‘문인 가족’으로도 유명하다. 아버지 한승원(77)씨는 『아제아제 바라아제』로 유명한 소설가다. 국내 대표 문학상인 이상문학상(한승원 1988년, 한강 2005년)을 부녀가 모두 받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강의 남편은 김달진문학상 등을 수상한 평론가 홍용희 경희사이버대 교수이며, 오빠 한동림 역시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소설가다. 남동생 한강인 또한 만화가 겸 소설가로 활동 중이다.

한강 남편·오빠·동생 모두 문인

한승원씨는 “아내(임감오 여사)가 ‘아버지처럼 가난한 글쟁이를 해선 안 된다’고 말하지 않았 다”고 전했다. 한강 역시 “집 에 책이 많았다. 무심한 듯 쌓여 있어 놀이처럼 편하게 책을 접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한강은 1970년 광주에서 태어났다. 80년 서울 우이동으로 이사온 그는 풍문여고, 연세대 국문학과를 거쳤다. 대학 재학 당시 시인 정현종의 시창작론 시간에 시 ‘이월’을 선보여 “무당기 같은 게 보인다”는 평을 들은 후 작가의 꿈을 다졌다고 한다.

93년 계간 『문학과 사회』 겨울호에 ‘서울의 겨울’ 등 시 4편이 당선되면서 시인으로 먼저 등단했다.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붉은 닻』이 당선돼 소설가로 공식 데뷔했다. 이런 이력 덕분에 아름답고 시적인 문체와 탄탄한 서사가 가능했다는 평가다. 지금까지 장편 6권, 소설집 3권, 시집 1권을 발표했고 이상문학상·동리문학상(2010년)·황순원문학상(2015년) 등을 수상했다.

최민우 기자 min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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