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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회고록 이르면 연내 출간 “과거사 입장 담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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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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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얼굴) 전 대통령이 과거사에 대한 입장을 밝힐 회고록을 준비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최근 5·18 발포 책임 부인해 논란
측근 “제대로 된 인터뷰 아니었다”

전 전 대통령 측근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전 전 대통령과 이순자 여사가 각각 회고록과 자서전을 출간하기 위해 원고를 마무리하고 있다”며 “과거사에 대한 그분들의 정리된 입장은 회고록을 통해 밝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고록 출간 시기와 관련해선 “자료를 하나하나 확인하면서 쓰느라 쉽지는 않지만 이르면 연내에 마무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여사의 자서전도 (회고록과) 큰 시차를 두지 않고 낼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민 전 비서관은 이날 발간된 월간지 ‘신동아’ 보도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신동아는 6월호에서 전 전 대통령이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발포 명령 책임과 관련해 “보안사령관(전 전 대통령)은 정보·수사 책임자요. 보안사령관이 청와대를 꺾고 이렇게는(발포 명령을) 절대 못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또 전 전 대통령이 “(5·18 당시) 어느 누가 국민에게 총을 쏘라고 했겠느냐.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말라고 그래”라는 말도 했다고 공개했다. 이에 민 전 비서관은 “제대로 된 인터뷰 자리가 아니었다. 평소 친분이 있던 종교계 지도자(불교 천태종 전운덕 대종사 등)와 만나 대화하는 자리에 우연히 기자가 배석했고, 전 전 대통령과 이 여사가 언급한 내용은 인터뷰를 예상해 답변한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5·18 영령들을 정면으로 모독하는 발언”이라며 “그러면 군인들이 알아서 총을 쏜 건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5·18 (기념일) 직전에 하고 계신다”고 비판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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