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공학가·할랄전문가…문과 대환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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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산업보안요원으로 일하는 박영미씨는 회사에서 인정받는 인재다. 그의 역할은 회사의 중요한 자료가 외부에 유출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일이다. 국내 본사와 중국 법인이 정보를 주고받을 때 보안 감시 업무를 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고용정보원, 융합 직업 15선
인문학적 소양 취업에 유리

대학 시절 전공은 중국어 통·번역이었지만 일찌감치 보안 분야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 예상하고 길을 개척해 취업에 성공했다. 이른바 ‘문송(문과라서 죄송합니다) 시대’를 뚫어낸 승자다. 박씨는 “기업 간 글로벌 거래가 늘어날수록 산업 보안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기본적인 외국어 능력을 갖췄다면 이 직업에 도전해보라”고 조언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17일 취업난을 겪는 인문계열 대학생의 직업 선택을 돕기 위한 직업정보서 『인문계열 진출직업』을 발간했다. 이 책은 언어·의사소통 능력이나 기획력, 창의력 등 인문학적 소양 위에 정보통신기술(ICT)·의료·공학과 같은 능력을 더해 취업 경쟁력을 높인 사례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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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취업에 도전할 만한 ‘융합 직업’ 15개도 선정했다. 어렵고 복잡한 기술 관련 문서나 제품 사용설명서를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주는 ‘테크니컬라이터’, 상품을 설계할 때 인간의 감성을 담은 공학기술을 적용하는 ‘감성공학전문가’ 등이 대표적이다. 국제 의료코디네이터와 크루즈 승무원, 할랄(Halal·무슬림이 먹고 쓰는 제품) 전문가 등도 눈길을 끈다.

고용정보원은 대학 취업담당자와 기업 인사담당자에게 추천을 받은 뒤 현장 실무자의 확인을 거쳐 이들 직업을 선정했다. 책은 이달 말 전국 대학과 고교, 공공도서관 등에 배포된다. 워크넷(www.work.go.kr)에서도 볼 수 있다.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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